[트럼프 시대]G7 지도자 중 선거 이후 첫 대면, 만찬하며 3시간 회동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펜타닐 좌시 않을 것, 美 노동자 위험 빠트려선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전격 회동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영국 왓포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좌)이 트뤼도 캐나다 총리(우)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 2019.1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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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류 펜타닐로 인한 희생을 종식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방금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법 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 및 마약 위기, 미국 노동자들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공정 무역 거래,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 적자 등 양국이 함께 해결해야 할 많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이 주로 마약 카르텔과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펜타닐로 인한 마약 전염병의 재앙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미국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너무 많은 죽음과 고난! 트뤼도 총리는 이 끔찍한 참상을 종식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무역, 북극과 같은 다른 많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면서 "모두 제 취임 첫날 다뤄질, 또 그전에도 다루었던 중요한 문제들"이라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 25일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가 마약과 이민자를 제대로 단속할 때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은 트뤼도 총리는 3시간가량 만찬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무역, 국경, 마약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국방·북대서양조약기구(NATO)·우크라이나 정세·중국 등과 관련된 의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단한 키스톤 XL 프로젝트 재개에 대해서도 의논했는데, 이는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초대형 송유관 건설 사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재임 기간,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지만 바이든 정권 들어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중단됐다.
해당 만찬에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상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내무부 장관 지명자 더그 버검, 펜실베이니아주 신임 상원의원 데이비드 매코맥, 측근 보좌관 디나 파월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측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케이티 텔포드, 공공안전부 장관 도미닉 르블랑 등이 배석했다.
한 관리는 트뤼도 총리가 만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이민자 수는 멕시코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캐나다 공무원들이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해 미국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멕시코 압수된 펜타닐 양은 캐나다 국경에서 압수된 양보다 약 1000배 더 많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이로써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 접촉한 첫 번째 주요 7개국(G7) 지도자가 됐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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