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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단 이태석기념병원의 임시 진료소를 찾아 대기하는 주민들
고(故) 이태석 신부의 희생정신이 깃든 아프리카 남수단의 병원이 화재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두 달여 만에 진료를 재개했습니다.
1일 사단법인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6일 아침, 남수단 톤즈에 있는 이태석기념병원 배터리실에서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당시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시간이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병원은 한순간에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병실 2개가 소실되는 등 방 5개가 훼손됐습니다.
또 의약품이 대부분 불에 타고 태양열 설비가 손상됐으며 건물 전체의 배선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원 측은 수단어린이장학회의 긴급 지원으로 전력 시설을 재정비한 다음 화재 사고 두 달여 만에 임시 진료소를 열었습니다.
병원을 지원해온 수단어린이장학회는 내년에 병원 건물을 복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태석기념병원은 지난 2014년 7월 이탈리아 신부들의 도움으로 개원한 뒤 톤즈의 가난한 주민들을 치료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불이 나기 전까지 주민들이 매일 200명가량 병원을 찾아 진료나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에서 인류애로 국내외에 알려진 의인입니다.
인제대 의대 졸업 후 사제가 된 다음 지난 2001년 톤즈(당시 수단 지역)에 정착한 뒤 한센병, 말라리아, 결핵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지난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2010년 48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수단 정부는 지난 2018년 이 신부에게 훈장을 추서했습니다.
당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이 신부가 우리한테 너무 많은 사랑을 남겼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사단법인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제공, 연합뉴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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