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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LG보다 강력한 우승청부사 아니었나…KIA가 모셔온 거물급 좌완, 이대로 한국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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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올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LG는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외국인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장수 외국인선수의 표본으로 통했던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와 결별하고 빅리그 출신 우완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전격 영입한 것이다.

에르난데스에게는 '우승 청부사'라는 칭호가 따라 붙었다. LG는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에 계약했고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하며 9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한 현역 빅리거였다.

LG는 끝내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지만 만약 에르난데스가 없었다면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불펜투수로 기용하는 묘수를 뒀고 이는 LG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끄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1~5차전에 모두 등판해 세이브 2개와 홀드 1개를 수확하면서 평균자책점은 0.00으로 철벽 피칭을 자랑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를 3승 2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임찬규가 차지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내 마음 속 MVP는 에르난데스"라고 극찬하며 에르난데스의 희생 정신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에르난데스 또한 "팀 동료들을 돕기 위해 희생을 자처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만족한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은 에르난데스의 헌신을 '무쇠팔' 최동원에 빗대 '엘동원'이라는 별칭을 선사했다.

에르난데스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구원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면서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에르난데스와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내년에도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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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G처럼 '우승 청부사'를 영입한 팀은 또 있었다. 바로 KIA였다. KIA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 8월. 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36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좌완투수 에릭 라우어를 전격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라우어는 밀워키 시절이던 2022년 29경기에서 158⅔이닝을 던져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던 선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 596⅔이닝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으로만 따지면 지난 해 KBO 리그에서 20승을 따냈던 에릭 페디보다도 나은 수준이었다.

라우어는 KIA에 오자마자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라면서 "작년에 페디가 KBO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있다"라며 KIA의 우승을 이끄는 것은 물론 KBO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빅리그로 돌아가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라우어가 정규시즌 7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3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이 전부였다. 라우어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홈런 2방을 맞는 등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을 남기고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1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알려졌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150km대 빠른 공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결국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라우어는 주인공으로 등극하지는 못했다. 이미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한 상태. 하지만 KIA는 라우어를 보류선수로 묶지 않기로 결정, 사실상 결별을 선택했음을 알렸다. 올해 '우승 청부사'로 주목 받았던 라우어와 에르난데스의 명암이 엇갈린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99경기 303⅓이닝 10승 22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라우어의 커리어를 넘지 못한다. 빅리그에서 쌓은 커리어가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무조건 보장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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