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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7000원에 셀프바까지"…대학생 줄 서는 '착한 식당' 대박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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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낮 12시 대전 한남대 학생식당 ‘멘사크리스티’.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었다. 메뉴는 가장 저렴한 한남백반(5500원)부터 가장 비싼 돈까스+우동·알밥(7000원)까지 17가지나 됐다. 학생들은 저마다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공통으로 제공하는 음식을 식판에 가득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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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학생들이 학생식당인 멘사 크리스티에서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 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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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17가지의 다양한 메뉴에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고, 학교 주변 식당에선 이런 가격에 못 먹죠. 계절마다 메뉴를 제공하면 굳이 밖으로 나갈 일이 없을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이 학교 안 구내식당(학생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외부 식당으로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용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예전보다 다양해진 메뉴와 넓어진 식당도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용 인원 300명→600명…식당 규모 확장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달 학생식당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은 6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0여 명보다 2배로 늘어난 규모다. 한남대는 올해 2학기부터 학생들의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학생 식당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3~4가지에 불과하던 메뉴를 17가지로 늘리고 계란 프라이와 토스트 셀프바 등도 설치했다. 음식 가격도 가장 비싼 메뉴가 7000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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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학생들이 학생식당인 멘사 크리스티에서 판매하는 17가지 음식 메뉴. [사진 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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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대기 시간도 늘어났다. 학교 측은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확장공사도 추진했다. 기존 290석(917㎡)이던 학생식당을 335석(1044㎡)으로 늘려 학생들이 동시에 몰려도 자리가 부족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학생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까지"



이 학교 강서현(경찰학과 3학년)씨는 “그동안 학생 식당에는 자주 가지 않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이 정도 음식이라면 매일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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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학생들이 학생식당인 멘사 크리스티에서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 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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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는 현재 공사 중인 혁신파크에 중소·창업기업이 입주할 경우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승철 총장은 지난 6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구내식당을 전면 개조해 혁신파크에 입주한 직원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남대 "제대로 된 식사해야 공부도 열심히"



한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식당 환경과 메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을 위한 지원에 아낌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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