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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급등주 원하면 클릭" 지겨운 스팸 문자…이제 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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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KISA·이동통신사, 3중 방어막 가동
"파일럿 테스트에서 스팸 문자 20% 줄어"

머니투데이

투자 유인 스팸문자의 다양한 예시/사진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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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무료 주식 상담'을 제공한다는 광고 문자를 받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접속했다. 이후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는 사기꾼 말에 속아 가짜 앱을 설치하고 접속했다. 2000만원을 입금해 8000만원 이익을 거뒀으나 출금하지 못하고 곧바로 채팅방에서 쫓겨났다.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투자 유인 스팸문자'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업계가 이달부터 이를 차단하기 위한 '3중 방어막'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투자 유인 스팸문자 발송이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와 협력해 불법 투자사기 스팸 문자를 차단하는 방안을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우선 KISA는 오는 16일부터 '스팸 전화번호 블랙리스트 제도' 적용 범위를 투자 유인 스팸문자로 확대해 적용한다. 블랙리스트는 다량 신고·접수된 불법 스팸 발신 번호를 대량문자 발송사업자에 제공해 해당 번호를 이용한 문자 발송을 일괄적으로 차단하는 제도다.

금감원과 KISA는 투자 유인 스팸문자 약 2만여개를 분석해 블랙리스트에 활용할 불법 금융투자 키워드를 선정했다. 투자 유인 스팸문자가 KISA 블랙리스트 대상에 포함되면 해당 문자의 발신 번호로는 6개월간 대량문자 발신이 차단된다.

이동통신사 3사는 오는 2일부터 '문자 스팸 필터링 서비스'의 투자 관련 필터링 방식을 정교화한다.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사 자체 스팸 차단 정책에 따라 선정된 문자를 차단해주는 것으로 휴대폰 개통 시 자동으로 가입된다.

이동통신사는 각 사의 스팸 분석·차단 시스템에 금감원·KISA가 분석한 키워드를 추가적으로 반영해 투자 유인 스팸 문자를 더욱 정교하게 차단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금감원과 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불법 금융투자 관련 스팸 문자가 신고되면 해당 문자 수신자에게 범죄 피해 주의를 알리는 경고 문자 발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지난 10월까지 276만건의 경고 문자를 발송했다.

파일럿 테스트 결과 이번 차단 시스템 개선으로 투자 유인 스팸 문자가 종전보다 약 20% 줄었다. KISA는 발신을 차단하고, 이동통신사는 수신을 차단하는 만큼 상호 보완적으로 스팸문자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업자가 특수문자, 공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키워드 차단을 우회할 가능성도 있다. 가령 '우.량.주를 추.천받으ㅅㅣㄹㅕ면 ⓚⓐⓚⓐⓞ에서 77을 입력㉻세요'와 같은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에 금감원은 "문자 내용·형식이 상당히 조잡해져 신뢰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투자 사기 예방에 간접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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