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동덕여대 총학 “대학, 민주적 의사결정 실현하라”…5개 요구안 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지난달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학교 쪽의 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이 벗은 ‘과 점퍼’가 놓여 있다. 신소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가 학내에서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와의 대화 재개를 위한 요구안을 내놨다.



1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대학본부가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실현하고, 하기(총학의 요구사항)와 같은 내용을 실현할 경우 본관점거 해제에 대해 재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총학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대학 본부를 향한 총학생회 요구안’에는 총 5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요구사항은 △공학전환 논의에 대한 비민주적 진행방식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추후 이러한 밀실논의를 진행하지 않기 △2025년 공학전환 안건에 대해 차기 총학과 논의하기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만들기 △학생들의 자발적 수업거부로 이루어진 출결 정상화 처리 △한국어문화전공 외국인 재학생의 학위 취득 과정 명확화 순이다.



총학은 특히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와 관련해 “학사구조 개편, 공학 전환 등 학교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실에 있어서 포털이 아닌 공개적인 곳에 대대적으로 공지하고, 학생 대상 전체 설문조사를 진행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공지하라”고 요구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번 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시위 이전인 올해 초에도 학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대학본부의 비민주적 행정처리를 규탄하는 서명운동, 비상집회 등 행동에 나선 바 있다.



20일째 이어지는 동덕여대 학생 시위가 이번 총학의 제안으로 다시 협상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시위는 ‘대학본부가 공학 전환 논의를 비민주적으로 추진한다’는 등의 이유로 학생들이 교무위원회 개최 예정일(11월12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11일 대학 본관 등을 점거하며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처장단과 학생 대표단의 2차 면담 때 양쪽 협의로 본관 외 다른 건물 점거는 풀었으나, 같은달 25일 3차 면담은 결렬됐다.



학교 쪽은 지난달 28일 법원에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 풀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내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총학은 “3차 면담이 결렬된 후 일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대학본부에 만남을 요청했다. 3차 면담에서 제대로 된 대화가 오가지 않았으므로 ‘본관점거’ ‘공학전환’ 안건과 함께 해당 만남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며 여전히 대화로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학교 쪽에 만나자는 제안을 수차례 했지만, 학교 쪽이 별다른 응답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뜻이다. 동덕여대 대외협력홍보실 관계자는 1일 한겨레에 “(법적 대응은) 입시를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조치”라며 “총학의 새로운 요구안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