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등 가입된 '브릭스' 향해 경고장
"브릭스 새 통화 만들면 100% 관세 부과" 경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사진=로이터)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달러의 기축통화 자리를 위협할 경우 관세를 100% 부과할 것이라는 으름장도 놨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멀어지려고 하는데, 미국이 이를 방관만 하던 상황은 끝났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이 국가들이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창설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하기 위해 다른 어떤 통화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자 시절 약한 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는 회원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이후 2023년 8월 남아공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6개국의 추가 가입이 결정됐다. 다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입은 하지 않은 상태고, 아르헨티나는 현 정부가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브릭스 내에서는 달러의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의 무기화’를 언급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은행간 통신협회 결제망(SWIFT·스위프트) 에서 배제됐다.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달러 거래를 제한한 것이다.
중국도 10년 전부터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22년 중동 지역 국가의 석유와 가스 수입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시 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장을 제시함에 따라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시도를 할 경우 100%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훌륭한 미국 경제에 제품을 수출하는 일과는 작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브릭스가 국제교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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