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에서 예산안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것과 관련해, 여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예산안 논의를 위한 양당 원내대표 만찬회동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사고를 친 건 민주당이라며 불참의사를 통보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를 놓고 여권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늘(1일) 양당 원내대표에게 예산안 논의를 위한 만찬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힘자랑을 하며 쪽수로 감액안을 통과시킨 것 아니냐"며 "사고는 민주당이 쳐놓고 왜 수습은 같이 하려고 하냐"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민생예산마저 포기했다"며 "정쟁을 위해 민생을 인질로 삼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예비비와 특활비를 삭감한 건 잘못된 나라 살림을 정상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맞섰습니다.

감액한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들을 내일 국회 본회의에 올려 표결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찬대/국민의힘 원내대표 : 여당과의 합의가 불발되고 기재부가 증액에 동의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법정시한인 내일 본회의에 감액 예산안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검찰 특활비를 삭감한다고 국민이 피해를 보지는 않는다며 권력 남용 예산을 감액한 예산안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야 간 입장을 좁히기 위한 여야 원내대표 만찬이 무산된 가운데 내일 예산안 처리를 놓고 막판 힘겨루기가 벌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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