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국내산 돼지 고기를 고르고 있다. 2024.10.1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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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국내 소비시장이 절약을 넘어 '생존형 소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수 십년간 불황형 소비가 정착한 일본과 유사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 가격이 비싼 대신 24시간 영업으로 편리함을 추구했던 편의점 업계는 저가를 앞세운 자체브랜드(PB) 강화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주도권을 내준 대형마트는 초저가와 대량 구매 방식의 창고형 할인마트가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도 대형마트 폐점 직전에 '떨이' 상품을 구매하는 '올빼미 쇼핑'이 다시 유행을 하는 등 '신(新) 아나바다'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1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고베 물산 산하의 '업무슈퍼'가 소매 유통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일본 효고현 출신의 누마타 쇼지가 1985년 '프레시 이시모리'로 출발해 2001년 '업무슈퍼'로 이름을 바꾼 업무 슈퍼는 PB 상품을 대량 생산해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실제로 업무슈퍼에서는 냉동 감자튀김 1kg에 2000원, 냉동우동 5개 1700원 등 초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에 취업해 현지에서 가정을 이룬 김동효씨는 "식료품 가격을 아끼기 위해 최근 주로 업무슈퍼에서 쇼핑을 한다"며 "한국은 업무슈퍼에 대해 아직 생소하지만 현지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 몇 년간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9월말 기준 업무슈퍼의 가맹점수는 1077개다. 운영사인 고베물산의 순이익도 2023년 11월~2023년 4월까지 전년대비 36% 증가, 상반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내 편의점들도 PB상품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CU는 2021년 02월 초저가를 앞세운 '득템시리즈'로 라면, 김치, 계란, 티슈, 즉석밥 등 을 판매하고 있다. 득템 시리즈는 론칭 후 2년동안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달성했고, 이후 1년여 만에 1000만 개가 추가로 판매됐다. 올해는 10개월만에 2400만 개가 판매돼 현재 누적 판매량 4400만 개를 돌파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2.5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득템시리즈 매출신장률은 170.1%에 달한다. CU에서 1000원 이하 상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10.4%에서 2022년 23.3%, 2023년 21.1%, 올해(10월 기준)는 29.5%로 매년 늘고 있다.
편의점 GS25도 올해 1월부터 물가안정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이 11개월 만에 무려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GS25는 지난해 11월에는 모바일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마감할인' 서비스도 선보였다.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정가대비 최대 45%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로 현재 마감할인 상품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5.3배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10월에는 1+1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한데 반해, 2+1 행사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며 "할인 상품 중에서도 할인 혜택이 큰 1+1 행사 상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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