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희찬의 교체 투입이 무색할 정도였다. 울버햄프턴이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골키퍼의 호러쇼로 인해 참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후 한동안 승리가 없던 울버햄프턴은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홈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해 이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울버햄프턴은 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페널티킥으로만 무려 세 골을 실점했다.
승점을 가져오지 못한 울버햄프턴은 18위에 머물렀다. 17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승점은 같으나 득실차(-10) 기록에서 팰리스(-7)에 밀려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19위 입스위치 타운(-11)과의 승점도 동률이다.
부상 여파로 인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황희찬은 후반 막바지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경기 결과를 바꾸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적었다.
울버햄프턴은 4-2-3-1 전형을 사용했다.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고 넬송 세메두, 마리오 르미나, 토티 고메스, 라얀 아이트-누리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안드레와 주앙 고메스가 허리를 받쳤다. 장-리크네 벨레가르드, 마테우스 쿠냐, 로드리고 고메스가 2선에서 최전방의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지원했다.
본머스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밀로스 케르케즈, 마르코스 세네시, 일리야 자바르니, 아담 스미스가 백4를 구축했다. 라이언 크리스티와 타일런 아담스가 3선을 책임졌고 마르쿠스 타바니어,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최전방의 에바니우송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3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갔다. 토티 고메스의 파울이었다. 키커로 나선 클루이베르트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울버햄프턴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다행히 전반 5분 동점골로 경기를 되돌렸다. 전반 5분 벨레가르드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라르센이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8분 본머스의 추가골이 나왔기 때문이다. 타바니어가 내준 패스를 케르케즈가 받아 매듭을 지었다. 기세가 오른 본머스는 전반 10분 크리스티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울버햄프턴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울버햄프턴의 수호신 사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빌드업 상황에서 상대에게 반칙을 범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 이후 본머스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울버햄프턴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하나인 사의 배신이었다.
전반 3분에 이어 다시 한번 키커로 나온 네덜란드 레전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클루이베르트가 또다시 득점에 성공, 3-1을 만들었다.
울버햄프턴은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집중력이 좀처럼 좋지 않았다. 전반 25분 아이트-누리의 슈팅과 전반 27분 라르센의 헤더는 모두 빗나갔다.
본머스도 전반 30분 타바니어의 슈팅으로 울버햄프턴 수비를 두드리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타바니어는 전반 34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전에만 세 골을 실점하면서 1-3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울버햄프턴의 판단은 수비 교체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크레이그 도슨을 투입하면서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경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 본머스는 변화 없이 후반전을 맞았다.
하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본머스가 쥐고 있었다. 본머스는 후반 9분 클루이베르트의 슈팅과 후반 17분 세네시, 아담스의 연속 헤더로 추가골을 노렸다.
이미 상대에게 넘어간 분위기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울버햄프턴은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본머스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워했다. 후반 19분 카를로스 포브스와 곤살루 게데스를 투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추격의 불씨를 되살린 건 후반 23분 라르센의 골이었다. 하지만 후반 25분 사가 또다시 큰 실수를 저질러 울버햄프턴의 기세를 꺾었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에바니우송에게 파울을 범한 것이다.
키커는 또다시 클루이베르트였다. 클루이베르트는 두 번의 페널티킥 때 그랬던 것처럼 세 번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적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클루이베르트는 후반 31분경 교체되어 나갔다. 클루이베르트 대신 필립 빌링이 들어왔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34분 게데스의 슈팅이 막힌 뒤 후반 37분경 황희찬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공격에 힘을 싣고도 별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2-4 패배로 끝났다.
지난 10월 요르단과의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황희찬은 본머스전에서 출전 시간을 약간이나마 늘렸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날 황희찬은 패스 5회(4회 성공), 터치 7회만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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