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 업계 내 합종연횡 재편 가능성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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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임박하면서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3사(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가 캐리어의 ‘통합 LCC’ 등장은 국내 LCC 업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앞으로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에어부산도 차례로 통합되며 이른바 ‘통합 LCC’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2020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양사 산하 LCC들을 단계적으로 합병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향후 2년간은 독립 운영을 통해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등을 마무리 짓는다.
LCC 통합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2년간 운영된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LCC 3곳도 당분간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통합하면서 ‘통합 LCC’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국내 LCC는 총 9곳(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파라타항공)이다. 통합 LCC는 기존 LCC 업계에서 보유 항공기나 매출 측면에서 선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통합 LCC의 보유 항공기는 단순 합산 기준 총 58대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41대를 넘어서게 된다. 통합 LCC의 매출도 단순 합산해보면 업계 1위를 훌쩍 넘는다. LCC 3사의 지난해 연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2조4785억 원으로,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인 1조6993억 원을 뛰어넘는다.
올해 3분기만 살펴봐도 통합 LCC에 포함될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호실적을 달리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어난 402억 원을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어부산도 올해 3분기 매출액 2502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진에어 B737-800 항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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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LCC의 등장으로 인해 제주항공을 비롯한 티웨이항공 등 타 LCC들이 합종연횡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몸집을 불리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7월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가는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라며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제주항공은 2019년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산된 전례가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도 새로운 변수다. 두 LCC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곳으로 추후 대명소노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여객 부문의 영역을 넓혔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유럽 노선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가 탄생하게 되면 국내 LCC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제주항공을 비롯한 나머지 LCC도 몸집을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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