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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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깜짝 금리인하를 결정한 뒤 증권사들이 잇달아 ‘최종금리’를 재조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선 금리 인하 사이클이 멈출 즈음 기준금리 수준을 연 2.0%로 예상하기도 한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한화투자증권(김성수)은 2일자 보고서에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서 보듯 한국은행의 입장은 ‘환율보다 경기가 우선, 사전적 대응 필요’로 정리가 가능하다”며 한은이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도달하게 될 최종 기준금리의 수준을 2.25%,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잠재성장률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고려하면 2.00%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전망도 바꿨다. 그는 “2025년 (한은이)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기존 2.75%에서 2.50%으로 수정한다”라고 분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3년2개월동안 유지하던 기준금리 연 3.50%를 3.25%로 0.25%포인트 내리며 통화정책 기조를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했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우려하며 “매파적 인하”라고 설명했지만 약 한 달 만에 한은 결정의 무게추를 금융안정보다는 ‘경기 살리기’로 옮겼다. 그 이유로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새 수정경제전망에서 나온 새 성장률 전망치를 들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기존 2.3%에서 2.1%로, 2.1%에서 1.9%로 내리고, 내후년에는 1.8%까지 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으로 “금번 연속 이하를 통해 충분한 사전적 대응이 나왔다고 보이고, 한국 경기는 2025년보다 2026년이 더 안 좋을 테니 정책 여력을 아낄 필요가 있으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두 차례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트럼프 새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 1년차였던 2017년 10월 한은은 경제전망에서 해당 연도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10월에 예상했던 2.8%에서 3.0%로 수정했다.
대신증권(공동락)도 같은 날 기준 보고서에서 “당사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예상했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기존 2.75%에서 2.50%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적었다. 공 분석가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금통위 결정과 관련해 “이 총재의 발언을 보면 2.50%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향후 최종금리를 재차 수정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국투자증권(김기명)도 같은 날짜 기준 보고서에서 11월 한은이 수정한 성장률을 언급하며, “향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전망치”라며 “시장이 2.5%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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