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지지 않을 자신 있다"
3루수 부문 수상한 황재균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황재균(37·kt wiz)은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로부터 '2024년 가장 뛰어난 수비를 한 3루수'로 평가받고도 "내년에는 다른 포지션으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말했다.
kt가 허경민(34)을 영입하면서 황재균은 주전 3루수 자리에서 밀려났다.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황재균은 "여러 글러브를 준비했다"며 "다시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황재균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3루수'로 뽑혔다.
약 820명의 프로야구 동료가 '수비'에 중점을 둔 투표에서 황재균은 3루수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황재균은 "내가 이 상을 받는 게 의아하지만, 동료 선수들이 뽑아주신 건 무척 감사하다"며 "3루수로 이 자리에 서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다. 내년에는 다른 포지션 수상자로 이 자리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kt는 지난달 8일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에 계약했다.
kt 3루의 주인이 허경민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황재균은 "나보다 좋은 3루수인 허경민이 우리 팀에 왔다"며 "나는 다른 포지션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글러브도 여러 개 준비했다"고 전했다.
3루수 부문 수상한 황재균 |
우선 황재균은 내년부터 1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황재균은 자신을 '1루수'로 묶지 않았다.
황재균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포지션에서 준비하겠다.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 코치님과 대화도 하겠다"며 "내게 주어진 포지션을 내게 맞는 옷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황재균은 붙박이 3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짧은 이닝 동안 유격수, 1루수로도 나섰다.
2019년에는 유격수로 9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으며, 국제대회에서는 2루수로도 뛰었다.
kt 내야에는 1루수 문상철, 오재일, 2루수 오윤석, 천성호, 유격수 김상수 등 다른 포지션에서도 주전급 선수가 자리 잡고 있다.
황재균은 "올 시즌 내 성적(타율 0.260, 13홈런, 58타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런 느낌은 오랜만에 받는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가 됐다. 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경쟁 구도'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는 의미다.
황재균은 '3루수로 마지막 수상'을 하며, 새로운 포지션에서 뛸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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