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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대구의 신' 세징야가 만든 기적...대구, 충남아산 3-1 꺾고 극적 잔류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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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환 기자) 대구FC가 기적을 썼다.

'세드가'를 앞세운 대구가 홈에서 연장 혈투 끝에 합산 스코어를 뒤집는 데 성공,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대구FC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세드가'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의 연속골, 그리고 연장전 전반 터진 이찬동의 득점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렸던 대구는 앞서 지난달 28일 중립 구장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4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충남아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난타전 끝에 합산 스코어를 6-5로 뒤집으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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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파크를 가득 채운 11793명 관중 앞에서 득점의 기쁨을 누린 두 명의 선수는 대구가 자랑하는 브라질 외인 듀오 '세드가'의 세징야와 에드가였다. 세징야는 전반전 합산 스코어 동률을 맞추는 선제골을, 에드가는 후반전에 합산 스코어를 뒤집는 추가골을 뽑아내 대구의 잔류를 이끌었다.

대구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오승훈이 골문을 지켰고 카이오, 요시노, 김진혁이 백3를 구축했다. 장성원과 황재원이 측면에, 이용래와 박세진이 중원에 배치됐다. 정치인, 안창민, 그리고 세징야가 스리톱을 만들어 공격을 이끌었다.

충남아산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신송훈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김주성, 이은범, 최희원, 강준혁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황기욱이 허리를 받쳤고 강민규, 김승호, 박세직, 주닝요가 중원을 책임졌다. 최전방에서는 박대훈이 대구 골문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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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먼저 펀치를 날렸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세징야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안창민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안창민이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신송훈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계속해서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세징야는 전반 16분에도 동료와 공을 주고 받은 뒤 박스 바깥쪽에서 니어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슛을 쐈으나 빗나갔다.

충남아산은 주닝요와 강민규의 속도를 활용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대구 페널티지역까지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성원과 카이오가 충남아산의 핵심 주닝요를 잘 틀어막은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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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은 전반 21분 김승호의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김승호의 발을 떠난 공은 위로 높게 떴다. 전반 24분에는 날카로운 역습 끝에 주닝요의 슈팅이 나왔으나 오승훈이 쳐냈다.

득점이 필요했던 대구는 골이 터지지 않자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꺼냈다. 전반 30분 안창민을 대신해 에드가가 투입됐다. 에드가는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올린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에드가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대구는 전반 40분경 황재원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주심은 처음에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이후 프리킥으로 정정했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남아산 풀백 김주성이 노란색 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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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키커는 세징야. 그러나 전반 42분 세징야의 슈팅은 골대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세징야가 차 올린 프리킥을 정치인이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연결했지만 정치인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충남아산은 전반 추가시간 4분 코너킥에서 박대훈이 대구 수비를 재치있게 속인 뒤 시도한 슈팅으로 대구를 위협했지만 박대훈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충남아산 골문을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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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오의 전진 패스로 시작된 대구의 공격은 에드가의 패스로 이어졌고, 이를 최희원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세징야가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낚아챘다. 세징야는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전은 대구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합산 스코어 4-4. 두 팀의 승부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세징야가 후반전 초반부터 번뜩였다. 후반 5분 에드가가 헤더로 떨궈준 공을 받아 골대 먼 쪽을 바라보고 슈팅을 날렸지만 신송훈이 손끝으로 쳐냈다. 위기를 느낀 충남아산은 강민규를 데니손으로 교체하면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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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도 대구 공격에 힘을 더했다. 후반 11분 측면에서 높게 올라온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다. 에드가의 헤더는 골문으로 향했지만 신송훈이 뛰어올라 처리했다.

한 골이 승부를 가르게된 상황, 두 팀이 모두 추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5분 충남아산은 김주성을 이학민과 바꿨고, 대구는 부상으로 쓰러진 장성원 대신 고재현을 투입했다.

결과물 없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두 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대구의 공격을 이끈 에드가와 세징야도 시간이 갈수록 지쳤고, 1차전에서 네 골을 퍼부었던 충남아산 공격진은 후반 30분이 지나도록 침묵을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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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마침내 합산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9분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박스 바깥에 있던 이용래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연결했는데, 에드가가 이 공을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충남아산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45분 이용래를 이찬동과 교체해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변수가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수비에 가담한 에드가가 박스 안에서 충남아산의 슈팅을 막는 도중 공이 에드가의 팔에 닿았다. 주심은 곧바로 박스를 가리켰다.

대구의 강력한 항의 속에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온 필드 리뷰까지 실시했지만 기존 판정이 유지됐다. 충남아산의 페널티킥 키커는 주닝요. 주닝요는 오승훈을 완벽하게 속이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합산 스코어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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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충남아산은 교체로 들어온 호세가 요시노의 발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선수 한 명 없이 연장전을 맞게 됐다. 100분이 넘도록 진행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대구는 박세진을 김정현과 교체하면서 연장전을 시작했다. 충남아산은 기존 멤버를 유지했다.

연장전의 포문은 대구가 열었다. 연장 전반 1분 정치인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페널티지역 앞에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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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다시 합산 스코어 리드를 가져왔다. 연장 전반 4분 높게 올라온 공이 경합 끝에 이찬동에게 떨어졌고, 이찬동이 이를 주저없이 왼발 강슛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꽂아넣었다. 합산 스코어는 6-5.

충남아산은 연장 전반 15분 김승호의 중거리슛으로 맞섰지만 슈팅이 크게 벗어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연장 전반전은 이찬동의 추가골 덕에 대구의 3-1 리드 속에 종료됐다.

전반전 선제 득점으로 대구에 기적의 불꽃을 피웠던 세징야는 연장전 전반전을 끝으로 정재상과 교체되어 자신의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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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후반은 충남아산이 밀고 대구가 버티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대구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역습을 시도했다. 충남아산은 연장 후반 8분 김승호를 장준영과 바꿨고, 대구는 정치인을 고명석으로 교체했다.

충남아산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굳게 닫힌 대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 막바지 전원 수비에 가담시킨 대구는 충남아산의 마지막 공격까지 막아내면서 3-1로 승리,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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