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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모래판 괴물’ 김민재, 생애 두 번째 천하장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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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민재가 1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지율을 이기고 천하장사에 오른 뒤 장사 인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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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 괴물’로 불리는 김민재(22·영암군민속씨름단)가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다시 거머쥐며 생애 두 번째 천하장사로 우뚝 섰다.

지난 11월 25일부터 1일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 김민재는 이날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지율(24·울주군청)을 3대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천하장사에 등극한 그는 올해만 6개 대회를 석권하며 총 통산 우승 기록을 14회(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12회)로 늘렸다.

김민재는 8강 경기에서 동갑내기 최성민(태안군청)을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4강에 올라섰다. 이후 4강 경기에서는 김찬영(정읍시청)을 만나 첫 번째 판을 들배지기로 이기고 두 번째 판을 내주었으나, 세 번째 판에서 잡채기를 성공시켜 천하장사 결정전에 진출했다.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민재는 김지율(울주군청)을 만나 세 판을 연속으로 이기면서 홈인 영암에서 생애 두 번째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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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1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지율에게 승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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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올해 추석 대회에서 백두급(140kg 이하) 우승을 차지하며 씨름 4대 메이저 대회(설날·단오·추석·천하)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추석 대회 이후 안산 대회를 건너뛴 그는 이번 천하장사 대회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이날 경기 후 김민재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며 “올 한해 슬럼프도 겪고 힘든 시기도 많았는데, 씨름의 본고장인 영암에서 팬들 앞에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씨름계가 김민재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괴물 신예’로 불리기 시작한 그는 이후 성장형 장사로 평가받으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2022년 울산대학교 2학년 재학 당시 단오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라 주목받은 그는 그해 천하 대회에서도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첫 천하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대학생 선수가 천하장사 꽃가마를 탄 사례로는 1985년 이만기(경남대) 이후 37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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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황소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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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올해 성과는 가히 압도적이다. 백두급 최다 우승 기록(12회)을 갱신했으며, 추석 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장성우(MG새마을금고)와 11회로 공동 1위였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2년 첫 천하장사 등극 직후 씨름계 전설인 이만기(61·인제대)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만기 교수님은 씨름계의 전설이지만, 저도 저만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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