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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휴전에도 헤즈볼라 공격…“트럼프, 취임 전 가자 휴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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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 수장이던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현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추도식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맺은 지 3일만에 열렸다. 지난 9월 27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나스랄라가 숨진 지 64일만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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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 휴전 협정을 맺은 뒤에도 헤즈볼라 시설 공습을 이어가 협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국제구호단체 직원 3명이 숨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 가자 지구 휴전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레바논군 휴전 관리, 위험한 베팅”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지대에 있는 헤즈볼라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휴전협정 이후에도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무기를 밀수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마을도 무기 은닉처라는 이유 등으로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그 결과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레바논 국영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달 27일 60일간 휴전에 돌입하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산발적인 충돌을 이어가 휴전 합의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취약한 평화는 휴전을 준수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은 레바논군 1만 명에게 달려 있는 상황으로, 최근 몇 달간 미국 등이 레바논군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했으나 위험한 베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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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휴전이 발효된 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근처 레바논 남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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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영상 속 인질 “트럼프가 나서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차량 공습으로 직원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WCK는 지난 4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직원 7명을 잃은 단체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마스측 차량으로 오인했다며 이례적으로 책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WCK 직원 3명 중 1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한 인물이어서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두 명의 WCK 직원 사망에 대해선 논평을 거부했다. 반면 WCK 대변인은 “우리가 아는 한 WCK 직원 중 하마스와 연계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 국적 인질의 영상을 공개했다. 에단 알렉산더라는 이 인질은 영상에서 자신이 420일 넘게 억류돼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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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들이 사망한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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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해 10월 7일 납치된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자신을 석방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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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트럼프, 가자 휴전 의지 강해”



이날 하마스 대표단은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중재에 나선 이집트 관계자들과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을 계기로 미국이 가자 휴전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 발표한 뒤 이뤄진 움직임이다.

전날 악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동 문제를 조언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인용해 “트럼프는 취임 전에 가자 휴전 협정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동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고 돌아온 그레이엄은 “트럼프는 인질 석방 거래를 포함한 휴전을 지지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가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해 (정부) 전환 기간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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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슈자이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과 구조대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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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이 국교 정상화 나서나



한편 중동 평화 방안으로 논의되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국교 정상화와 관련, 사우디가 국교 정상화와 연계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추진하던 방침을 최근 포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복수의 사우디·서방 관료는 사우디가 좀 더 낮은 수준의 군사협력 협정을 추진하는 쪽으로 틀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사우디에 훈련과 병참, 사이버 안보를 지원하고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 배치 등도 고려하는 방안이다. 싱크탱크인 걸프연구소의 압델아지즈 알 사거 소장은 “당초 추진했던 일본이나 한국이 체결한 것과 유사한 방위조약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방향 전환은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사우디의 요구를 이스라엘 내각이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고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임박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지만 트럼프의 중동 구상에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

다만 트럼프는 취임 후 이스라엘-사우디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전문가인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정경대 교수는 “트럼프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역사적 정상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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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환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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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휴전이 발효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골란 고원의 벤탈 산 근처 지하 열수 샘을 노출시키는 시추 작업으로 나온 온수 웅덩이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무기를 들고 주민들과 함께 목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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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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