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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알레포 함락’ 시리아 반군의 반격, 왜 지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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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내전에서 주요한 변곡점 중 하나

알아사드 정권 지원해온 러시아·이란 여력 부족

경향신문

11월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 남서쪽의 하스 마을에 시리아 육군 장갑차 한 대가 버려진 채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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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잠잠했던 시리아 내전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지난 4년간 반군의 공세를 잘 막아왔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왜 반군에 제2의 도시 알레포를 내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종합하면 반군이 진격은 국내 요인뿐 아니라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결과로 보인다.

WSJ은 이번 반군의 공격이 14년째 이어져 온 내전에서 수년 만에 가장 주요한 변곡점이라고 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최근 4년간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으로 반군의 공세를 막고, 시리아 주요 도시를 통제해왔다.

그러나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동북부 지역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서북부에는 이번에 알레포를 장악하는 데 성공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등 반군 단체들이 근거지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는 서북부 지역의 반군 단체 일부를 지원해왔다.

HTS가 이번에 알레포를 공격한 것은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자국 전쟁 때문에 소홀한 틈을 노려 튀르키예 지원을 받은 HTS가 공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군사 자원을 쏟아붓고 있고,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과 중동 내 대리세력은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공격에 대응하느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WSJ는 이번 공격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을 비호하는 세력이 대내외적 압박을 받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또 이번 반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부터 이란에 적대적인 성향을 드러냈고 쿠르드족 민병대 등 시리아 내 친미 성향의 반군을 지원하기도 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이런 상황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으로 표현하며 반군의 공세 배경에는 이런 국제 정세의 역학 관계가 큰 역할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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