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부겸 전 국무총리, 초일회 강연…"여·야·정과 민간함께하는 대책기구 만들자"
(서울=뉴스1)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반성과 실천'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 전 총리측 제공) 2024.10.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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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집안싸움에만 정신이 없다"며 "정부여당에만 외교 문제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외교 분야에서는 정쟁을 넘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여·야·정과 민간 기업이 함께 하는 대책기구를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김 전 총리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초일회' 초청 특강에서 "지구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민은 불안해하는데 윤석열 정부의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국가위기는 단결과 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초일회는 비명계(비이재명)계 민주당 원외 인사들이 주축으로 활동하는 모임이다.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초일회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특강은 '트럼피즘의 귀환, 한국의 전략적 방향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전 총리는 미국 대선기간 현지에서 듣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배경과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한국 입장에서는 반전이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패배 원인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마약 문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 미국 민주당이 기존 지지층인 중산층, 노동자 계층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해 지지가 약화됐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 전 총리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동맹국가 중심의 정책을 자국 우선주의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직면할 과제로는 △관세인상 등 통상정책 변화 △한미 관계의 변화(동맹관계에서 거래관계로의 변화) △미·중 갈등 불확실성 확대 및 새로운 북·미 관계 형성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는 외교 실패와 미흡한 대응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외교 실패'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집안싸움에 정신이 없는 정부여당에만 (외교를) 믿고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가 IMF 외환위기를 여야 협력과 국민 통합으로 극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의 위기 역시 초당적 협력과 단결로만 극복할 수 있다"며 "정쟁을 넘어 민생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 정치권, 민간이 힘을 합쳐 선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에서 '신3김(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속한 김 전 총리 초청 강연을 여는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초일회가 김 전 총리 초청 강연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예상 밖 중형이 선고된 이후여서다.
다만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염두에 둔 강연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며 "오래 전에 계획을 했는데 우연히 시기가 일치해 (정치권) 관심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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