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석수역과 금천구청역 사이를 잇는 담벼락입니다.

흰색 SUV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벽체를 뚫고 그대로 선로 쪽으로 돌진합니다.

바깥으로 드러난 선로에선 상행선 열차가 쏜살같이 지나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곧이어 선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사이 하행선 열차가 멈춰선 차량을 들이받아 밀고 나갑니다.

제 키보다 조금 높은 담벼락인데요.

차량이 뚫고 지나가면서 3미터 너비의 거대한 구멍이 생겨 임시 가림막이 쳐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 새벽 6시 50분쯤.

금천구청역과 석수역 사이를 지나던 전동열차가 선로를 침범한 SUV와 충돌했습니다.

[고영태 / 인근 주민 : 생활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퍽 소리가 나길래…. 자동차를 보니까 앞범퍼가 완전히 그냥 없더라고요.]

열차 승객과 기관사 등 300여 명 가운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SUV를 몬 50대 남성 A 씨와 동승자만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열차 충돌 전 차에서 빠져나와 더 큰 화를 면했습니다.

수습을 위해 하행 선로 2곳 가운데 1곳이 통제돼 KTX 8대와 일반 열차 9대, 전동열차 20대 등이 10분에서 4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들은 50여 분 뒤 금천구청역에서 내려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A 씨는 앞선 삼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탓에 차를 제어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ㅣ이수연
화면제공ㅣ시청자 제보
자막뉴스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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