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뚝도 아리수정수센터에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 내부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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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수돗물을 정수기로 정수해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을 사먹는 비중도 30%가 넘었다.
5일 환경부가 전국 7만246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2024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물 음용 방법’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53.6%가 ‘정수기를 설치해서 먹는다’고 응답했다.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 마시는’ 비율인 ‘수돗물 음융률’은 37.9%에 그쳤다. 정부는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국민 인식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실시했던 조사 결과에 견줘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서 먹는다는 응답은 4.2%포인트 오른 반면, 그대로 먹거나 끓여 먹는다는 응답은 1.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먹는 샘물을 구매해서 먹는다’는 응답도 34.3%로 3년 전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환경부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2021년부터 수도법에 근거해 3년마다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데, 이번이 두 번째 조사결과다. 집에서 먹는 물을 이용하는 방법, 수돗물에 대한 인식, 만족도 등 47개 항목을,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지난 4월22일~6월30일 전국 161개 지방자치단체의 7만246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돼서’(34.3%)가 가장 높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 때문에’(13.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할 제도와 정책 1순위로 ‘원수(상수원)의 수질관리’(27.7%), ‘지자체의 노후 수도관 교체·세척’(22.8%)이 꼽혔다. 1순위와 2순위가 합쳐진 중복응답 기준으로는 ‘지자체의 노후관 교체·세척’(42.5%), ‘주택 내 노후된 수도관 교체 및 세척지원’(38%), ‘정수시설 현대화·고도화’(36.1%), ‘원수(상수원) 수질관리’(35.3%) 순으로 조사됐다.
염형철 전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은 “국민들이 수돗물을 안 마시는 이유는 관로에 대한 걱정, 수돗물 냄새, 상수원에 대한 불안 등 때문인데 정작 정부 정책은 이 부분들을 개선하는 데 대해 적극적이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한겨레에 말했다.
한편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는 ‘약간 만족’ 51.4%, ‘매우 만족’ 6.8%, ‘보통’ 36.6%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수돗물에 대해 ‘편리하다’(80.1%), ‘경제적이다’(75.4%), ‘수질을 믿을 수 있다’(61.3%), ‘환경에 도움이 된다’(60.1%), ‘건강에 도움이 된다’(47.2%), ‘맛이 좋다’(36.3%)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와 함께 노후지방상수도 정비(관망 정비, 정수장 개량)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그간 이 사업에는 2017년부터 4조9천억원이 투입됐고, 내년에도 116곳에 3991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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