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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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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뮤지컬 ‘이프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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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주인공 2가지 삶
‘커리어’ 베스 vs ‘육아’ 리즈
두 삶 교차로 무대전환 많아
정선아·김지현·린아 가창력 폭발


매일경제

뮤지컬 ‘이프덴’에서 엘리자베스(정선아)가 혼란스러워하며 노래 부르고 있다.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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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프덴’에서 엘리자베스(김지현)가 감정을 담아 노래 부르고 있다.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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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프덴’에서 엘리자베스(린아)가 고민하며 노래 부르고 있다.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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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90%가 여성일 정도로 뮤지컬은 여성이 좌지우지하는 시장이다.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그동안 주로 멋진 남성 영웅이나 비범한 여성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뮤지컬 ‘이프덴’은 평범한 여성 주인공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그려 화제다.

“내가 그 때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라는 누구나 해봤을 법한 물음을 들고 뮤지컬 ‘이프덴’이 2번째 시즌으로 2년만에 돌아왔다. 이 작품은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 하는 엘리자베스가 어느 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생을 살게 되는 여정을 통해 선택과 운명,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엘리자베스는 이혼 후 새 출발을 위해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왔다.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엘리자베스를 가운데 두고 대학 동창 루카스는 ‘베스’라고 부르며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시위에 가자고 제안하고, 이웃 케이트는 ‘리즈’라고 부르며 밴드 공연에 가자고 동시에 제안한다. 선택의 결과에 따라 베스는 도시 계획가라는 커리어에 충실한 삶, 리즈는 해외 파병을 다녀온 군의관 조쉬를 만나 육아에 충실한 삶이 동시에 두 갈래로 펼쳐진다.

무대 위에서 두 가지 삶이 수시로 교차하다보니 다소 헤갈릴 수 있으나 무대에 집중만 한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연출의 세심한 배려로 리즈 땐 안경을 착용 안하며 무대 조명이 주황색 톤이고 조쉬와 함께 한다. 베스 땐 안경을 쓰고 무대 조명이 파란색 톤이며 상사인 스티븐과 함께 한다.

‘이프덴’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위주로 극을 이끌어간다. 엘리자베스의 감정에 따라 핏대를 세운 폭발적인 가창력의 무대를 여러 차례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에는 엘리자베스 역에 정선아·김지현·린아, 루카스 역에 송원근·박정원·최석진, 조쉬 역에 신성민·진태화로 기존 캐스트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뉴 캐스트의 시너지를 노렸다.

극 중 남여, 남남, 여여 커플이 모두 등장하고 각 커플의 애정신도 담겼다. 베드신 등 엘리자베스의 솔직한 사랑도 그렸기 때문에 뮤지컬로는 드물게 14세 이상 관람가로 책정됐다.

무대는 뉴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산뜻하고 현대적으로 꾸며졌다. 푸릇푸릇한 나무 밑 버스킹 하는 사람과 관객, 행인 사이에 파란색 벤치가 놓여 있다. 두 삶이 교차하면서 무대 전환도 풍성하다. 내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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