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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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회의실에서 12개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서재완 부원장보를 비롯해 H&Q코리아와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IMM PE 등 주요 PEF 운용사 CEO들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를 두고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PEF의 모습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특별한 법적 근거 없이 감독 당국이 PEF 운용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였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이 의견을 내기보다는 주로 PEF 업계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가 다소 혼란한 상황에서 급하게 불러 모았는데, 앞서 전한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이지만, 정작 그는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 원장 참석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에는 당국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면, 이제는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를 반대한다는 메시지로 읽혀 논란이 됐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뿐만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와 KCGI의 DB하이텍 인수,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 등도 언급됐다. 당국과 PEF 업계 모두 소액주주 보호에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 부원장은 “PEF가 감독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PEF가 자율과 창의에 기반해 시장 원리에 따라 운용돼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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