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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사설]난장판 여당… 이 와중에 새 원내대표엔 ‘尹 친구’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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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앞줄 왼쪽은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 2024.12.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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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2일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 의원을 선출했다. 권 의원은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동갑 친구다. “탄핵 반대”를 주장해 온 권 의원이 “탄핵 찬성”을 내세운 김태호 의원을 제치고 당선됨에 따라 2차 탄핵 표결을 둘러싼 갈등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의총은 난장판 그 자체였다. 한동훈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하자”며 “대국민 담화는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내용”이라고 하자 강명구, 임종득 의원 등 친윤 의원들이 “뭐가 자백이냐” “(연단에서) 내려오라”고 소리쳤다. 한 대표가 “반말하지 말라”고 맞서는 등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됐다.

국민의힘은 더 깊은 계파 싸움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제명 또는 출당을 위한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고, 반대하는 의원들은 “배신의 정치” “함부로 내란죄 운운” 등 한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나 72 대 34라는 표차를 볼 때 탄핵 반대가 여전히 더 많긴 하지만 찬성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탄핵의 둑’은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등의 저변엔 당권 싸움이 깔려 있다. 친윤 그룹은 “대통령이 탄핵되면 한 대표는 바로 사퇴”라고 말한다. 친윤 비대위원장 체제를 만들어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뜻이다. 한동훈-권성동 투톱 체제가 탄핵 정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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