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0일 AI 검색 엔진 서비스 ‘앨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이스트소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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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포털 ‘줌닷컴’을 운영하는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AI) 검색 엔진 서비스를 출시했다. 줌닷컴과 같은 키워드 중심 검색 엔진 서비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AI 검색 엔진으로 반전에 나선 것이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검색 엔진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검색 엔진은 사용자의 질문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정확하고 종합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의 경우 사용자 질문 뉘앙스와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에 실제 의도와 동떨어진 결과를 제시하는 한계가 있었다. 또 AI 검색 엔진은 AI가 복잡하고 긴 문장을 처리할 수 있고 음성·이미지·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점도 있다.
13일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일 AI 검색 엔진 서비스 ‘앨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앨런은 이스트소프트의 대화형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와 자회사 이스트에이드가 검색 포털 줌닷컴에서 10여년 간 쌓아온 검색 데이터를 결합해 탄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검색이라는 본질적인 기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앨런으로 퍼플렉시티, 서치 GPT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며 국내외 AI 검색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앨런은 복수의 LLM을 사용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앨런에 자체 LLM 기술과 함께 GPT와 같은 글로벌 범용 모델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검색 환경에서도 정확히 검색 목적을 파악하고 질문을 유도하도록 했다. 특히 한국어에 특화된 자체 LLM은 ‘오픈 Ko-LLM 리더보드’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는데, 이를 통해 앨런은 국내 환경에서 독특한 표현과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잘 파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트소프트가 AI 검색 시장에 진출한 데는 포털 서비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기준 줌닷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0%로 전년 동기(0.25%) 대비 하락했다. 비단 줌닷컴만의 문제가 아니다. 챗GPT 등장 이후 AI 검색 엔진이 부상하며 단순 키워드 중심이던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점유율은 65.3%였는데 이는 2015년 점유율(78.06%) 대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으로 기존 검색 엔진 사용 횟수가 현재 수준 대비 2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검색 엔진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어 앨런이 이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구글은 ‘AI 오버뷰(AI Overview)’,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빙(bing)’을 들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AI 검색 엔진은 LLM을 활용하는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 이미 출시된 서비스가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이용해야 진일보된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의 경우 글로벌 검색 엔진 선두주자로서 축적된 LLM을 이용하고 있으며 MS는 오픈AI의 최대주주로 GPT LLM을 활용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역시 국내 기업에게는 악재다. LLM 출시 초창기에는 국내 기업들이 ‘비영어권 언어 처리 능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여겼지만, 오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최신형 LLM에서 한국어 능력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앨런은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 엔진과 AI 검색 엔진의 장점을 모았다”면서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LLM을 연구하고 있으며 줌닷컴을 운영하는 만큼 두 가지가 시너지를 내 국내 검색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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