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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1일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981조667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막차 수요가 정점을 찍은 지난달 말(987조7606억원) 대비 6조853억원 감소한 수치다.
예·적금 감소의 일차적 원인으론 각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1일 3.234%에서 이달 11일 2.996%로 0.238%포인트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각 은행도 조금씩 수신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거치식 예금 16종, 적립식 예금 16종의 금리를 0.2~0.4%포인트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장금리 하락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외 SC제일은행, 케이뱅크 등도 수신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대출도 통제되고 있는 만큼 수신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곧 수신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예·적금을 탈출한 자금은 혼란한 정국 상황에 일단 '관망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날 기준 614조5457억원으로 전월 말(608조2330억원) 대비 6조3127억원 증가했다. 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금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 투자 기회를 노리는 가계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이런 부동자금이 증시 등으로 확장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정국 혼란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52조5129억원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날(52조335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건 가(可)든 부(否)든 상황이 일단락되는 것"이라면서 "가계나 기업 모두 상황이 안정화돼야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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