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도현이 “방송이 끝났다는 게 아쉬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세정, 이종원, 저, 백성철…뭉치면 서로 장난치려고 하고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다른 건 안 힘들었는데 웃음 참는 게 제일 힘든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10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극본 이정신, 연출 박선호)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주류회사 영업왕 채용주(김세정 분)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브루어리 대표 윤민주(이종원 분)의 설렘 도수 끌올 로맨스를 그렸다. 극 중 지상주류 기획팀 과장 방아름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준 신도현(29)을 지난 12일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신도현은 “6개월간 촬영했는데 6주 만에 방송이 끝났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며 “앞으로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잘 보내주려고 한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신도현은 박선호 감독과 인연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다. 신도현은 “선택받았다”며 “감독님이 준비하시던 작품이 있었다. 거기에 출연할 뻔했는데 작품이 무산되면서 아쉽게 미팅도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저를 또 찾아주셨다. 알고 보니 그 무산된 작품에서 백성철과 저를 만나게 하려고 하셨다더라.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싶어서 두 번째로 저를 불러주셨을 때는 빨리 뵙고 싶다고 졸랐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도현이 연기한 ‘방아름’은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엘리트 코스를 밟고 빠르게 대기업인 지상주류의 과장 자리를 꿰찬 인물이다.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을까. 신도현은 “대본에 ‘방아름다움 씨’라고 되어있더라. 오찬휘(백성철 분)도 계속 그렇게 부른다. 캐릭터의 일부인 만큼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대본 리딩 이후 촬영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다. 빠듯했지만 의상 피팅과 헤어 회의도 많이 했다”며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싶었는데 감독님은 사랑스러워 보이길 원하셨던 것 같다. 주로 출연하는 캐릭터 중 여자는 저랑 용주, 마을 주민들 뿐이었다. 꾸밀 수 있는 캐릭터가 저 밖에 없어서 로코다운 사랑스러움을 제게 맡기셨다”고 설명했다.
신도현이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팠던 이유는 바로 ‘과장’이라는 직책 때문이란다. 신도현은 “저와는 먼 직업이지만,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과장님은 되게 높은 분 같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회사 생활을 안 해봤다.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3일 해본 것이 다다. 그래서 주변 분들에 많이 여쭤봤다. 회사에 다니는 친언니를 비롯한 소속사 직원분들에도 많은 조언을 구했었다”고 말했다.
회사 생활을 안 해본 신도현에게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대사는 ‘이메일 보내고, 보낸 이메일을 확인 하고, 또 확인하고’라는 대사였단다.
“아름이가 과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대사였어요. 보면서 저는 ‘그게 왜 고충이지?’ 싶고 공감이 안 되더라고요. 이게 과장의 고충을 담을 수 있는 문장인가 의문이 들었는데 주변 분들께 물어보니 다들 크게 공감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아름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대사는 작가님이 잘 써주셔서 거기에 의지했어요.”
시청자들은 시간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를 지켜보지만 촬영은 대본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다. 1화와 마지막화의 장면을 한 번에 촬영하기도 하고, 비슷한 장면들을 몰아서 찍기도 한다. 이야기의 흐름 보다는 촬영 일정이나 로케이션 문제 등으로 인해 촬영 장면이 전후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렇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담는 감정 연기를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훨씬 많아진다.
신도현은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실지 모르겠다면서 “눈빛이나 태도 등 행동에 있어서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알아봐 주길 바랐던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용주를 처음 대면했을 때는 견제하는 눈빛이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신뢰하는 눈빛으로 변화하는 것이나 찬휘를 만나고 그에게 스며들어가는 과정과 제 감정의 변화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는데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노력한 부분이라 알아주시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도현은 또 “방아름이 (MBTI) J인 인물이다 보니 섬세해보려고 했다. 앨리트로 과장까지 빨리 된 캐릭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며 “TF 팀에서 용주-민주도 사내 연애를 하고 아름이와 찬휘도 사내 연애를 하지 않나. TF팀 만들었더니 다 연애만 하는 것처럼, 리얼리티 떨어지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공사 구분을 하면서 일에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배우 신도현은 극 중 방아름의 목표가 퇴사에서 상무로 변한 것이 성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방아름은 인생 목표가 ‘결혼 후 퇴사’였다. 하지만 엔딩을 보면, 방아름은 오찬휘와 결혼을 약속한 뒤에도 퇴사가 아니라 ‘최연소 기획팀 여성 상무’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계획지상주의인 방아름이 변하게 된 이유는 뭘까.
“파워J인데 가장 큰 인생 계획이 틀어진 것 자체가 아름이의 성장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름이가 어떤 계획을 짤 때는 그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최종 목표가 결혼과 퇴사였는데, 결혼이라는 목표는 가정 내에서 애정을 받지 못했다는 결핍 때문인 것 같아요. 찬휘를 통해 그 부분이 성장한 것 같고요. 아름이는 용주가 남들 신경 안 쓰고 뚝심있게 행동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걸 밀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어느 순가부터 존경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직업적인 부분에서 성취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계획적인 모습이 꺾인 것 자체가 아름이에겐 성장이에요. 결핍을 감추고 완벽해 보이고 싶어서 계획적으로 보이려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거니까.”
실제 신도현의 성격과 방아름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단다. 신도현은 “저는 완전 100% P. 즉흥적인 사람이다. MBTI가 ENFP”라면서 “계획을 짜도 그날 하루 정도 짠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운동하러 가야지’ 정도만 계획한다. 시간을 정해서 계획을 하지도 않고, 솔직히 이것도 잘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 간단한 계획만 지켜져도 뿌듯하고, 쾌감이 생기기도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촬영이 끝나는 게 아쉬웠을 정도로 ‘취하는 로맨스’의 촬영 현장은 상당히 즐거웠단다. 신도현은 “현장에 또래도 많고, 마을 주민으로 출연했던 선배님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어서 촬영장이 너무 재미있었다. 스태프들도 너무너무 좋은 분들이셨다”며 “배우들끼리 뭉치면 서로 장난치려고 했다.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아름이는 공사를 나누며 일에 집중하는 캐릭터라서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새침한 척을 해야 했다. 밝게 행동할 수 없는데 너무 즐거워서 (촬영을 할 때) 웃음을 참는 게 제일 힘들었을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