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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자네 덕분에 빨리 끝났구먼”..계엄 해제후 경찰청장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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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일 비상계엄 해제 후 조지호 경찰청장에 전화
조 청장 "이렇게 끝나 죄송합니다"..특수단 조사서 진술
계엄 발표 2시간 전 '안가 회동' 구체적인 상황도 드러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경찰청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8.12.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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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네 덕분에 빨리 끝났구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 청장은 최근 경찰 특별수사단 조사에서 "윤대통령에게 '이렇게 끝나게 돼 죄송하다'고 하자 윤대통령이 "수고했다"라며 이 같이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령 선포 직후 조 청장 지시로 출입통제가 이뤄지던 국회는 밤 11시6분께부터 30분간 통제가 풀렸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취재진 등은 출입이 허용됐고 이때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했다.

조 청장은 이후 밤 11시37분께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요청을 받고 계엄 포고령을 확인한 뒤 다시 국회를 전면통제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발표 이후에도 조 청장에게 6번 전화를 걸어 "포고령도 발표됐으니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이러한 지시를 일선에 하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수사관 100명을 지원해줄 것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15명의 위치추적 요청을 받았지만, 휘하 간부에게 "절대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발표 2시간 전인 저녁 7시20분께 윤 대통령 호출로 이뤄진 '안가 회동'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이후 계획이 적힌 A4 용지 1장을 보여주면서 5분간 일방적으로 지시했으며, 2200(밤 10시)에 계엄령을 발령하고, 2300(밤 11시)에 국회를 장악하는 등의 계획이 시간 순서대로 적혀있었다고 한다.

조 청장은 함께 배석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안가를 나오면서 "이게 실제인 게 맞느냐. 우리 갖고 시험하는 것인가"라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후 공관으로 가 배우자에게 "말도 안 된다. 이게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리 없다"라며 지시 사항이 담긴 A4 용지를 찢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청장은 계엄사태 이후 경찰청장 사직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경찰에 긴급체포돼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인치된 상태인 조 청장은 오는 13일 열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조지호 #비상계엄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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