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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에서 순례자가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멕시코를 비롯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날로 여겨지는 과달루페 성모 축일(493주년)을 맞아 1천100만 명이 멕시코시티 과달루페 바실리카(성당)를 순례했습니다.
클라라 부르가다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1천100만 명이 바실리카를 다녀갔다"며 "당국의 치안 활동 덕분에 화이트 밸런스(중대 안전사고 없음)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성지순례객 규모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습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과달루페 성당 앞에 한때 1만 1천 개의 텐트가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순례객 중 2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멕시코를 비롯해 미주 대륙과 필리핀 등 외국에서 온 신자들은 수일 전부터 도보 또는 차량으로 이동해 지난 10일쯤부터 과달루페 성당에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신도가 과달루페 성모 초상화나 성모상을 몸에 지니고 성당에서 기도하며 평안과 축복을 기원했습니다.
매년 12월 12일로 지정된 과달루페 성모 축일은 1531년 12월 원주민 촌부 후안 디에고가 경험한 '갈색 피부 성모' 발현'을 기념합니다.
디에고는 멕시코시티 테페약 언덕에서 성모 마리아 출현을 3차례 체험한 뒤 이를 관할 사제에게 알린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페약 언덕은 현 과달루페 성당과 붙어 있습니다.
가톨릭계에서는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로 이곳을 꼽습니다.
멕시코 통계청(INEGI)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로 인구 1억 2천600만 명 중 78%가 가톨릭 신자인 멕시코에서 과달루페 성모는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입니다.
원주민과 비슷한 용모의 과달루페 성모는 멕시코 일반 가정이나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모상이 있는 과달루페 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톨릭 순례자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과달루페 성모 축일 며칠 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죽을 터트리며 기념일을 축하했습니다.
남부 게레로주(州)에서는 불꽃놀이용 화약 폭발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방송 ADN40이 보도했습니다.
에블린 살가도 게레로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틀라차파 지역에서 불꽃놀이 용품의 부적절한 취급으로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응 프로토콜을 가동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부상자 가족과 소통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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