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과 아베 신노스케. /OSEN DB |
[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년 만에 주장을 폐지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요미우리가 다음 시즌 20년 만에 주장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프로야구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최고 명문팀이다. 무려 22회(1951~1953년, 1955년, 1963년, 1965~1973년, 1981년, 1989년, 1994년, 2000년, 2002년, 2009년, 2012년)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로 우승을 많이 차지한 세이부(13회)와는 9회 차이로 크게 앞선다. 훨씬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인 양키스(27회)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최근 요미우리는 일본프로야구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우승인 2012년 이후 세 차례(2013년, 2019~2020년)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라쿠텐(2013년)과 소프트뱅크(2019~2020년)에 모두 패했다. 특히 소프트뱅크에게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에서 4전 전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아베 신노스케. /OSEN DB |
올해 요미우리는 77승 7무 59패 승률 .566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71승 3무 69패 승률 .507)를 만나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1승을 먼저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요미우리는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순식간에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후 연달아 2연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3승 3패 균형을 맞췄지만 결국 마지막 최종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요코하마는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내줬지만 이후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다시 홈으로 돌아온 6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기적을 일궈냈다. 요코하마가 일으킨 기적의 희생양이 된 요미우리는 자신들에게 연달아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소프트뱅크마저 그 기적에 집어삼켜지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아베 신노스케. /OSEN DB |
아쉬운 시즌을 뒤로 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요미우리는 내년 시즌 주장을 폐지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요미우리는 1998년 요시무라 사다키가 주장을 맡은 이후 한동안 주장이 없었던 요미우리는 2006년 고쿠보 히로키가 주장을 맡은 이후 올해까지 19년 동안 4명의 선수(고쿠보 히로키, 아베 신노스케, 사카모토 하야토, 오카모토 카즈마)가 주장을 맡았다. 현재 요미우리 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아베 감독도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주장을 맡았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는 20년 만에 주장이 사라지게 된다. 우승 여행지인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2일 열린 웰컴파티에서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깜짝 발표했다. 올해까지 2년 동안 주장을 맡았던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는 4번타자로서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주장직을 졸업했다”라고 요미우리의 깜짝 발표 내용을 소개했다.
요미우리가 주장을 폐지한 이유에 대해 스포츠호치는 “주장을 공석으로 두는 이유는 그라운드에 서면 신예든 베테랑이든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주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주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 내년 시즌에는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 13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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