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8세 선수였어도 용납 못 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처참한 경기력을 보인 티모 베르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베르너를 혹평했다.
토트넘은 직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원정 2-3 패배, AS로마(이탈리아)와의 홈 경기 무승부에 이어서 또다시 승리에 실패하며 3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 공식전으로 넓히면 5경기 무승(3무 2패)에 빠지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전체 9위(3승 2무 1패 승점 11·골득실 +4)로 이날 맞대결한 8위 레인저스(승점 11·골득실 +6)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상태다.
베르너는 이날 손흥민, 브레넌 존슨과 함께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왼쪽 공격을 담당한 베르너는 전반에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는 베르너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전반에 그를 빼고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이 효과를 봤다.
후반 2분 함자 이가아네에게 먼저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 30분 쿨루셉스키가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도미니크 솔란키에게 침투 패스를 한 그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솔란키가 중앙으로 패스를 내줬고 제임스 매디슨이 등을 지면서 공을 흘렸다. 쿨루셉스키는 이 공을 왼발로 터닝 슛을 시도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레인저스를 통제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고 레인저스에게 오히려 더 많은 유효 슈팅을 내줬다. 프레이저 포스터의 선방이 이어졌고 상대 골 취소도 나오면서 결국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날 전반만 소화하며 슈팅 1개가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패스 성공률은 69%(18/26), 드리블 시도는 3회 모두 실패했다. 크로스 2회 역시 실패했으며 단 한 번도 경합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드리블 돌파도 허용하며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베르너에게 최악의 평점인 2점을 줬다. 매체는 "그는 이른 시간 감아 차는 슈팅을 하며 노력했다. 그는 처참한 컨트롤과 결정력으로 아무런 것도 남기지 못해 고전했다. 하프타임에 결국 교체됐다. 정말 처참한 플레이였다"라고 혹평했다.
포스테코글루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베르너를 혹평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베르너의 교체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렇다. 그는 그가 해내야 하는 수준의 플레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베르너에게 좌절스러워 보인다는 말에, 포스테코글루는 "완전히 그렇다. 18세 선수라면 내게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인 티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금 순간 우리는 당장 많은 선택지가 없다. 난 모두에게 적어도 스스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의 전반전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베르너는) 큰 걱정이 아니다. 우리는 그를 포함해 모두가 헌신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선수단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교체할 만한 선수단 뎁스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수단에게 각자의 역할에서 뛰도록 요구한다. 특히 중고참 선수들에게 말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엄청난 걸 요구한다면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력만큼을 예상하는데 오늘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베르너는 현재 라이프히치(독일)에서 임대 중인 선수다. 지난 1월 임대 이적한 그는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고 구매 옵션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베르너는 유독 프리미어리그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 첼시에서 뛰었던 그는 직전에 라이프치히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당시 바이에른 뮌헨)와 득점왕 경쟁을 할 만큼 대단한 득점력을 보였지만, 첼시에서 처참한 결정력으로 커리어가 꼬였다.
베르너는 2020년 여름 첼시 이적 후 2년 만인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다시 이적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에서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지난 1월 토트넘으로 임대됐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해서 활약했던 지난 2023-2024시즌 베르너는 리그 13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로테이션 멤버로 나름의 활약을 보였다. 리그 막판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그는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한편, 손흥민도 이날 풀타임 출전하며 고군분투했지만, 5경기 무승을 막지 못했고 '풋볼런던'으로부터 평점 5점을 받았다. 이날 선발 공격수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였고 쿨루세브스키가 7점, 도움을 준 솔란키가 6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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