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혁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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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외교부 본부에 대기 상태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최 대사는 지금 사우디에서 본부로 들어온 상태”라며 “(외교부 출신이 아닌) 특임 대사는 (임기가) 끝나도 사안이 (실무적으로) 정리될 때까지 몇 달 정도 본부에 남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직업군인 출신이다. 최 대사는 육군사관학교 41기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세 기수 후배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 전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선 캠프에 활동하기도 했다.
최 전 대사가 물러나면서 현재 사우디 대사관은 공사의 대사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사가 직접 외교 활동에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방 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외교력을 집중해야 하는 나라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내란 가담으로 인한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최 대사를 지명하면서 외교 공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날 최 대사가 12·3 내란사태 여파로 공석이 된 국방부 장관직을 고사했고, 이후 윤 대통령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새 국방부 장관 후보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한 의원 역시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내란 피의자인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군 통수권 행사를 시도한 것을 두고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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