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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유방 섬유선종, '이런' 경우엔 빠른 제거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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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강남아름다운유외과의원 전문의]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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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유방암 자가검진을 하면서 유방 혹이 만져지게 될 때면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유방암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대부분 유방 양성 종양인 섬유선종일 경우가 많다. 유방 섬유선종은 유선의 말단 부위인 유선소엽과 그 주변의 결합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양성 종양이다. 유방암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드물게 유방 혹의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유방 섬유선종은 크기가 0.5~1cm 정도로 작고, 통증이나 불편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6개월 단위로 유방초음파 추적 관찰을 하면서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섬유선종 조직검사 결과 세포 밀도가 높다고 진단된다면 종양 자체를 다 떼어서 조직학적 분석을 해야 한다.

유방 혹이 단기간에 변화하고 있다면 빠른 제거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빠르게 자라고, 환자가 사춘기에 해당되는 경우 요주의가 필요한 병변인 연소성 섬유선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소성 섬유선종은 방치할 경우 10cm 안팎까지 커지며 피부 변형, 정맥 돌출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발견되는 즉시 제거가 필요하다.

그 밖에도 유학이나 이민으로 장기간 해외에서 체류해야 할 경우 정기적인 유방 검사로 추적관찰이 어려울 수 있으며, 유방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양성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으로 조기 제거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근 유방 섬유선종 제거 수술에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진공보조 흡인 유방생검술(맘모톰)'이 있다. 이 수술 방법은 3~5mm 내외의 매우 작은 절개창을 내어 바늘 깊이가 3단계로 조절되는 특수한 바늘을 한 번 삽입한 후 초음파 영상을 통해 종양의 위치를 보며 진행된다. 진공 흡인 원리로 바늘 근처로 조직을 끌어당겨 회전식 칼날로 조직을 잘라 제거하게 된다. 또한 국소마취와 수면마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수술은 5~10분 이내로 진행된다.

맘모톰은 기존의 외과적 절제술과 달리 흉터가 적고 몸의 부담을 덜어주며 유방 변형과 같은 미적인 부작용 없는 안전한 수술 방법이다. 특히 진공 흡인 생검 기구는 3~4mm 이하의 절개로 흉터가 적고, 유방 이상 병변이나 작은 종양 및 다발성 종양도 한꺼번에 제거하며 동시에 조직검사도 가능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렇듯 흔하게 발생하는 유방 섬유선종이라 하여도 단순하게 볼 양성 종양은 아니며, 이미지 흐림 현상(왜곡)이 적은 고화질의 유방초음파로 정확하게 검사하여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섬유선종 제거 시 사용되는 진공보조 흡인 유방 생검술은 빠르게 조직을 제거할 수 있는 편리한 장비지만, 수술을 주도하는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글 = 이주현 원장(강남아름다운유외과의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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