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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탄핵 표결 불참 105명’ 역사에 박제됐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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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회회의록 누리집에 올라온 12월7일 국회 본회의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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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12월7일 국회 본회의 회의록이 최근 공개됐다. 이날 표결은 생방송으로 이미 많은 국민들이 지켜봤지만, 회의록은 표결 당시 상황, 발언 내용, 표결 결과 등을 기록한 공식 ‘사료’로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당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표결에 집단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한 덕분에 회의록에는 약 여덟 장에 걸쳐 표결에 불참한 105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국회회의록 누리집(바로가기 https://likms.assembly.go.kr/record/mhs-30-011.do#none)을 보면, 7일 오후 5시에 시작된 국회 본회의 임시회의록이 올라와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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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별법이 부결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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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9장 분량의 이날 회의록 가운데 약 여덟 장은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호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국회회의록에는 출석의원의 수와 이름, 기명투표의 경우 찬성·반대 의원 명단 등이 수록되는데 탄핵 표결은 무기명투표인데다 이날 아예 투표가 불성립됐기 때문에 누가 불참했는지 정확히 기록이 남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이날 박 원내대표가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고 다른 의원들이 큰소리로 재차 이름을 부르며 본회의장에 돌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불참자가 도드라지게 회의록에 기록되게 됐다. 다만, 호명된 의원들 가운데는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았던 안철수 의원과 뒤늦게 돌아와 투표에 참여한 김상욱, 김예지 의원의 이름도 있다.







곽규택 의원!



(곽규택 의원! 호명하는 의원 있음)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에 참석한 곽규택 의원!”



(중략)



장동혁 의원!



(장동혁 의원! 호명하는 의원 있음)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에 참석한 장동혁 의원!



(장동혁 의원! 호명하는 의원 있음)



어서 빨리 돌아와서 표결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략)





생방송에서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작게 들리던 음성 일부도 회의록에는 기재됐다. 이날 표결이 마무리되기 전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게 담겼다.





‘더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하는 의원 있음, ‘국민의힘이 안 했습니다’ 하는 의원 있음





한편,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이 진행됐던 12월4일 새벽 1시 상황도 국회회의록에 상세히 기록됐다. 계엄군이 본회의장에 점점 더 가까워져 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표결이 진행된 당시 상황은 마치 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국회의장도 마음은 급하지요. 그렇지만 절차는 틀리지는 않게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지금 밖의 상황이 급하다고 합니다. 지금 최루탄 터트리고 난리가 났답니다’ 하는 의원 있음)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는 절차가 잘못되면 또 그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말 비상한 각오로 몸을 다 바쳐서 막는 겁니다.



(‘로텐더홀까지 왔습니다’ 하는 의원 있음)



예,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들은 바깥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군인들이 3층까지 들어왔습니다’ 하는 의원 있음)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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