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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故 김수미 일기에 "하루하루가 고문"…횡령 논란 억울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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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10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되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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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김수미(본명 김영옥) 생전 속마음이 진솔하게 담겨 있는 고인 일기 내용이 책으로 만들어진다.

13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고인의 일기 내용을 담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된다.

유족 측은 "고인이 말년에 겪은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하게 됐다"며 "이 책의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에 포함되는 일기는 고인이 30대부터 말년까지 직접 쓴 것이다. 고인은 37세 시절 일기에 "화려한 인기보다는 조용하고 평범한 애들 엄마 쪽을 많이 원한다"며 배우와 엄마 사이에서의 고민을 밝히기도 했다.

50대 때 고인은 "어제 녹화도 잘했다"며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전력 질주해 본때를 보여주자"라고 일기에 적었다. 초심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자 노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

김수미는 말년에 공황장애를 겪었다. 고인이 올해 1월 쓴 일기에는 "공황장애의 숨 막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며 "불안과 공포로 내 생애 최고 힘든 시기였고, 밥이 모래알 같았다"는 내용이 적혔다.

고인은 자기 이름을 걸고 식품 판매에 나선 회사와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라며 "수면제 없이 잠도 못 잤고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가 터질까 봐 애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라며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답답함과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1949년생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오전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이자 후배 배우 서효림 등이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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