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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경제·정치 보폭 넓히는 오세훈 "정치적 혼란 1~2달이면 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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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시작으로 연일 경제상황 챙기기

대외 신뢰 회복 위해 외국계 투자사 만나

중장기 투자 약속… "전략 싱크탱크 구성"

정치적 메시지 강화… 탄핵 입장변화 눈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혼란 상황은 길어도 1~2달이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에 따른 대외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외국계 투자사들에게 한국이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을 전해주기 위해서다. 전날 당내 광역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내놓은 오 시장은 대권 잠룡으로서의 정치적 메시지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외국계 금융·투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서울에 투자를 계획하던 외국계 기업들의 고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깊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서울시는 경제 전 분야에 걸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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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외국계 금융·투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대외신뢰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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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서영훈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필립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로베르토 마우로 파스칼 한국 대표, 솔로몬 무스유라제오 한국 대표, 프레드릭 벨레민 교보악사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들에게 "대내외적인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 한국은 신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에서 서울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선 6위를 차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는 "서울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이자 지속적인 산업지원 정책에 따른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추진한 정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5조원 투입을 약속한 '서울비전 2030펀드'를 시작으로 창조산업, AI(인공지능),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활동을 설명하며 "첨단산업의 글로벌 인재 유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추가 투자도 예고했다. 오 시장은 "외국 투자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전담 채널로 글로벌 기업·자본 유치 전담 기구인 '인베스트서울'에 외국인 투자기업 솔루션 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며 "외국인 투자 유치 전략 자문을 위한 싱크탱크를 구성하고 내년에 지자체 최초로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울 전략산업에 특화된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현 정치적 혼란은 1~2달이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정치·경제적 어려움을 단숨에 극복하고 단기간에 안정을 회복하는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오 시장의 판단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경제 현안 챙기기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경제단체를 시작으로 관광업계, 자치구 등과 만난 오 시장은 정부 운영 혼란에 따라 사각지대는 서울시가 챙겨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계엄사태 직후에는 "서울시장으로서 국민생활 안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서울시는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준수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부터 다하겠다는 취지다.

전날 25개 자치구와 가진 '시·구 합동 비상경제회의'에서도 "당분간 국정 안정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와 자치구는 민생경제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며 "정치적 이념이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공동 성명을 통해 탄핵에 반대했던 오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며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꿔 각을 세웠다. 당내 광역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현 시국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을 향한 쓴소리도 내놨다. 오 시장은 "결자해지해야 할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고 당은 사분오열"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내부에서 탄핵 표결 참석 및 찬반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을 겨냥해서는 "당리당략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당의 미래보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정무라인은 정치권과 여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서 경제 회복을 위한 행보와 함께 당내 중진으로서의 무게감 있는 영향력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민 경제와 생활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게 가장 우선"이라면서도 "국가적 위기에서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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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외국계 금융·투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대외신뢰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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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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