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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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13일 사이버사가 비상계엄에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원희 사이버사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연락하며 사이버사 해킹부대 동원을 논의했을 거라는 게 제보의 골자다.
조사단은 제보를 근거로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오전 9시 조 사령관이 여 전 방첩사령관과 약 10분간 사이버사 예하 사이버해킹부대인 ‘900연구소’와 관련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두 사람이 통화에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면 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사령관은 해당 통화기록과 관련해 지난 1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사이버사 지휘관이 조 사령관으로 교체된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버사 지휘관은 지난 5월 해군 소장 출신인 이동길 사령관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조 사령관으로 교체됐다. 조사단은 “이 사령관은 보직 6개월 만에 교체됐다”며 “통상 1~2년 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새로 임명된 조 사령관은 평소 여 전 방첩사령관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사령관은 2015~2017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낼 때 작전본부 중령으로 근무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육사 38기, 여 전 사령관은 육사 48기, 조 사령관은 육사 51기다.
조사단은 사이버사가가 지난 8월 을지연습(UFS) 훈련에서 ‘북 거점 초토화 훈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장악 훈련’ 등 새로운 사이버 훈련을 진행했는데 비상계엄을 대비한 훈련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북 거점 초토화 훈련은 불순한 IP를 역추적하는 것”이라며 “SNS 장악 훈련은 유튜브,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SNS 중 반국가세력 관리자 그룹을 장악해 그 권한을 획득하는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그러면서 “공조수사본부는 즉각 사이버사의 내란 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3일 조 사령관과 여 전 사령관이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통화 내용은 민주당 조사단 주장과 다르다고 밝혔다. 합참은 “3일 오전 9시쯤 방첩사령관이 사이버작전사령관에게 비리 간부 관련 내용을 통보하며 수사 협조를 당부하는 전화를 한 바 있다”며 “사이버작전사령관은 국수본 참고인 조사에서 해당 사실을 밝혔다”고 했다.
합참은 “사이버사는 8월 UFS 연습간 예하부대 자체 훈련으로 전시 임무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하여 워게임을 실시했다. 실제 훈련은 없었다”며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군사 비밀이므로 공개가 제한된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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