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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3일 쉬는데 16시간 이동…신태용 폭발 "이런 일정이면 다 죽어" 인도네시아는 라오스와 3-3 무승부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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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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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특정한 개최지 없이 홈과 원정을 옮겨다니는 '동남아시아 월드컵' 일정에 불만을 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일 수라카르타에 있는 마나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라오스와 3-3으로 비겼다.

앞선 미얀마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따냈던 인도네시아는 라오스를 불러들인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해 대회 초반 꽤 고전하는 양상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라오스에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더라도 인도네시아는 125위로 186위의 라오스보다 한참 높다. 더구나 신태용 감독이 부임해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대회에서 탈 동남아의 모습을 보여왔기에 승리 가능성이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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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시작부터 라오스에 실점하면서 어렵게 풀어나갔다. 그것도 실수로 라오스에 첫 골을 헌납한 꼴이라 힘이 빠졌다. 그래도 인도네시아는 저력을 발휘해 3분 만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주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이 짙었는데 집중력이 아쉬웠다.

라오스가 1-1이 된 1분 후 다시 앞서나갔다. 정신 사나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도 강하게 반격해 5분 후 2-2를 만들었다. 한 10여분 사이 4골을 주고받으면서 안정감을 찾아볼 수 없는 난타전이 펼쳤다.

인도네시아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이른 시간 공방전 이후 후반 중반까지 지루한 양상으로 흘렀다. 후반 23분에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기 시작했다. 상당한 변수에도 인도네시아는 후반 27분 세트피스로 3-2 역전에 성공해 전력 차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체력이 문제였다. 10명으로 버티지 못했다. 결국 라오스에 3번째 실점까지 헌납하면서 안방에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축구 입장에서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라오스와 역대 전적에서 8승 1무로 압도했던 관계다. 무승부도 2012년 이 대회에서 허용했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12년 만에 다시 비기면서 이변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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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감독 간의 대결이라 관심을 모았기에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팠다. 라오스는 지난 8월 하혁준 감독을 선임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앞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는 1-4로 졌지만 인도네시아와 비겨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은 실수를 잊지 못했다. 경기 후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우리의 패스미스로 실점한 부분이 너무 아쉽다"라고 했다.

집중력 결여는 체력에서 기인한다. 신태용 감독은 나라를 옮겨다니는 대회 일정을 탓했다. 그는 "휴식일이 3일인데 미얀마와 경기 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자카르타를 거쳐 이곳까지 16시간이 걸렸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시 베트남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이런 일정은 선수를 죽이는 일과 같다. 경기력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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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컵은 개최지 없이 홈과 원정을 오가며 펼쳐진다. 또 이틀 뒤 베트남으로 건너가는 인도네시아는 쉽지 않은 3차전을 예고한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 주최 측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1승 1무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15일 밤 10시 베트남과 3차전을 펼친다. 신태용 감독과 김상식 감독의 맞대결이라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사실상 조 1위를 놓고 다투는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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