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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故 김수미 일기 엮은 책 출간..."가족들에게 들이닥칠 파장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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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유지연 인턴기자) 故 김수미의 생전 일기와 탄원서가 담긴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세상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김수미가 생전에 작성한 41년간의 일기를 엮은 신간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1983년부터 사망 직전인 2024년까지 작성된 이 일기는 30대 젊은 나이부터 70대까지의 일상과 생각을 반영하며 한 배우이자 가장으로서의 억척스러운 삶과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수미는 일기에서 "누구라도 좋으니 5분만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또한 그는 "이 책이 출간된 후 가족들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며 "내 남편, 내 자식이 부끄럽겠지만 지금 제 나이 되면 이해할 거다"며 가족을 향한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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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는 배우로서의 성공 뒤에 감춰진 생활고와 가족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담겨있다. 책에는 일기뿐만 아니라 짤막한 칼럼과 미공개 방송가 이야기를 함께 엮어 인간 김수미의 면모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했다.

김수미의 딸은 "엄마는 매일 새벽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곤 했다. 이 책은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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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생애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생전 그의 아들은 식품회사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로 피소돼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고소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이 브랜드의 상표권을 무단 판매하고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수미는 일기에서 "주님 저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저 아시죠"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사가 보도된 날에는 "오늘 기사가 터졌다. 나더러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연예인이라 제대로 싸울 수 없다. 합의가 최선일 것이다. 안 되면 법으로 가야 하고. 주님 도와주세요"라며 법적 다툼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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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말년에 김수미는 공황장애를 앓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일기에서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고 당시의 고통을 상세히 전했다. 또 다른 날의 일기에는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고 적었다.

유가족은 김수미가 홈쇼핑 방송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모두 만류했지만 회사의 압박 탓에 출연한 것이 가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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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책에 대해 "엄마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이었다. 이 책이 힘든 시간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한편, 故 김수미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0년 넘게 활동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으며 대중들에게 국민 엄마, 욕쟁이, 할머니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진=용감한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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