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13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2024년의 혁신으로 주사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를 6개월 동안 사람을 보호하는 약물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 성과는 '레나카파비르'로 아프리카에서 이뤄진 실험에서 HIV 감염을 0으로 줄이는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후 이뤄진 4개 대륙 실험에서도 99.9%의 예방률을 보였다.
현재 HIV 감염 예방에는 노출 전 예방 요법(PrEP)으로 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 푸마레이트가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약품을 매일 1회 경구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제대로 복약할 경우 90%의 가까운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만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면 예방 효과가 감소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선정된 연구 성과는 복약 편의성을 높여 HIV 예방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복약 주기는 투약자의 편의와 복약 순응도와 관련이 있다.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와 위고비는 유사한 원리도 작용하지만 삭센다는 매일 맞아야 한다.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삭센다에 비해 사용자 편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언스는 "레나카파비르의 성공은 기초 연구에서 비롯됐다"며 "HIV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표적으로 삼는 레나카파비르는 HIV와 유사한 방어체계를 가진 다른 바이러스 질병과도 싸울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고 했다.
HIV바이러스에는 바이러스 RNA 주변의 캡시드 단백질이 있다. 이 단백질은 초기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뤄진 기초연구에서 캡시드 단백질이 유전 물질 전달에 관여해 세포 감염 과정에 작용한다고 밝혀졌다.
레나카파비르는 캡시드 단백질의 작용을 막아 감염을 막는다.
사이언스는 "레나카파비르 규제 승인은 2025년 중반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가격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자금이 부족한 정부는 관련 예산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는 올해의 돌파구 준우승으로 자가면역질환 요법으로 개발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CAR-T) 요법'을 꼽았다.
혈액암 치료법으로 15년 전 처음 나온 CAR-T 치료법은 환자의 면역 세포를 조작해 면역 작용을 정상화하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우주 진화 과정 연구에 기여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의 관측 결과, RNA 기반 살충제 상용화, 새로운 세포 소기관의 발견, 새로운 자기적 특성, 미세 화석을 통한 다세포 생물 근원을 밝힌 연구, 판구조론의 개선,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 등도 준우승으로 선정됐다.
seungjun24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