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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지역 탄핵 기류도 중요" 전국 대학생들 각자 위치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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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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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윤석열 퇴진 부산대 1050인' 대학생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예정된 내일(14일) 전국 주요 대학 재학생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등 대구·경북 4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 회의' 소속 학생 80명은 내일 대구 도심인 동성로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전세버스 2대를 빌려 국회 앞 등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려는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상경 집회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김상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대표는 "여의도에 많은 시민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생들이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해 변환기류를 이끄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도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남지역 거점국립대인 경상국립대학교 학생들도 지역에서 열리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은 첫 탄핵 표결 당시 일부가 자율적으로 상경해 집회에 참여했으나 학교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상경 대신 지역에 남아 탄핵 요구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며 "다만 참석 규모나 방식 등 구체적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당일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교지 편집위원회가 참여하는 충북대학교 학생 공동행동은 재표결 당일 충북도청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개최합니다.

기말시험 기간과 겹친 데다 학생회 차원에서 뚜렷한 계획이 없이 당장 상경 계획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다만, 시험 기간이 끝나는 주말에는 상경 집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북대 한 학생은 "계엄 사태가 갑작스럽게 터지고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학생들이 분노할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역사를 지닌 전남대 총학생회도 광주에 남아 당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전남대에서 옛 전남도청이 있는 5·18 광장까지 행진해 광주 시민 총궐기대회에 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강원대, 한림대 학생 600여 명으로 구성된 강원 지역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이끈 강원대 사회교육학과 이이랑(22) 학생도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춘천에서도 거두사거리에 있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표결 상황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지인들과 춘천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직적인 상경 투쟁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상경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대전 지역 대학생들은 대전시청 앞에서 출발하는 대전 촛불행동 상경 버스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국회 앞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주대학교 시국선언을 최초 제안했던 정치외교학과 김강건 씨는 홀로 상경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씨는 "(혼자서라도) 서울로 가서 집회에 가세할 계획"이라며 "다른 학생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고, 고맙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립 인천대 학생 일부도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인천대 학생 시국선언을 처음 제안한 경영학과 유대현(26) 씨가 인터넷을 통해 집회 참가자를 모집, 현재까지 2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 씨는 "집회 참가자들끼리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사는 곳이 달라 인천에서 한꺼번에 상경하지 않고 국회 앞에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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