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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텍스트힙’이 불러온 변화…올해 SNS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일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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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쇼트폼에 지쳐 “글이 멋있다”는 유행 번져
지난 1년간 새로 개설된 네이버 블로그 214만개
스레드 공개 1년 만에 Z세대 소통 창구로 우뚝
내년 부활 싸이월드 일상 기록에 따뜻한 교류 추구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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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가 올 한해 인기를 끌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30초 안팎의 짧은 영상 쇼트폼(숏폼)이 번지자 오히려 텍스트가 멋있다고 여겨지는 일명 ‘텍스트힙’이 떠오르면서다.

13일 ‘2024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년(2023년 11월~2024년 10월)간 새로 개설된 네이버 블로그 수는 214만 개로, 지난해 126만 개 대비 70%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이용자들의 총 블로그 사용 시간은 7억 시간이었다.

하루 동안 작성된 게시글은 최대 120만 개, 방문자는 최대 1800만 명, 새로 맺어진 이웃 수는 64만 명, 페이지뷰는 2억6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어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1030의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여러 장의 글뿐만 아니라 사진과 함께 기록하는 ‘포토덤프 챌린지’가 10~30대 MZ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챌린지에는 총 66만 명이 참여해 330만 개의 글을 작성했으며 총 6200만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참여자 연령대는 △20대 45% △30대 25% △10대 10% 순으로 10대에서 30대 참여가 전체의 80%에 달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네이버는 한 해 동안 블로그에 네이버 홈피드에서 블로그 추천을 시작하고, 블로그 글 하단 추천 기능을 개선했으며 네이버 검색 20대 인기글을 개선하는 등 새단장을 했다.

같은 맥락에서 메타의 스레드도 인기를 끌었다. 김나영 메타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텍스트힙의 영향으로 공개한 지 1년 된 스레드가 크리에이터들의 새로운 소통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레드의 전체 이용자 수는 2억7500만 명에 달한다.

텍스트 중심의 SNS인 스레드는 전체 게시물의 63% 이상이 텍스트로만 작성됐다. 또 지금까지 스레드에서 공유된 주제는 5000만 가지가 넘는다. 이러한 인기에 김옥빈 배우, 아이돌 키스오브라이프, 조수미 성악가 등 연예인들도 스레드를 통해 팬과 소통하고 Z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벽하게 연출된 게시물을 올리는 것에 지친 이들이 자연스러움을 담은 콘텐츠, 일명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에 열광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블로그와 스레드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20대 나 모씨는 “진짜 일상을 기록하고 싶을 땐 네이버 블로그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내고 싶거나 가벼운 소통을 즐기고 싶을 땐 스레드를 이용한다”며 “과거보다 오히려 요즘 네이버 블로그와 스레드를 찾는 빈도가 높아졌는데, 아무래도 상대적박탈감이 느껴질 법한 게시물들이 마구 올라오는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자꾸 찾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내년에 새로 돌아오는 싸이월드 역시 기존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다른 SNS로 포지셔닝을 할 계획이다. 개인의 기록과 유미의한 교류를 지향하는 따뜻한 SNS가 되겠다는 포부다. 사진, 글, 캐릭터를 관리할 수 있는 ‘마이홈’과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럽’ 기능을 선보인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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