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10.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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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에 이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뒤 살해 협박에 동료들로부터 왕따, 겁박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김 의원은 "계엄 해제 직후 제가 (탄핵안) 찬성으로 갈 분위기가 느껴졌었기에 그때 설득이 많았지만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찬성' 생각을 명시하자 그 후에는 설득하는 분은 없었고 겁을 주는 분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떤 방식의 겁박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패널로 나온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번에 공천 못 받아 이런 식이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투표에 참여한 뒤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 반대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한 바 있다.
울산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은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예전에 군부 독재 시대를 그리워하고 또는 단순히 '대통령은 무조건 선'이라는 맹목적인 충성에 빠진 집단들이 있다. 그런 세력들이 영남에 좀 많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김재섭 의원은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여서 '탄핵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난리가 나는데 반대로 영남이 지역구인 분들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하면 난리가 난다. 저희 지역 당협사무실에서 13일 오후 2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 쪽에 시설 안전 협조까지 부탁했다. 지금 울산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 안팎에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 울산에서부터 보수를 새롭게 쇄신하는 운동을 한번 해 보고 싶다"며 "보수가 이익집단, 수구집단처럼 돼 있었다면 그것이 아니라 가치를 지향하는 가치지향적인 보수로 새롭게 쇄신시키기 위한 운동을,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과 함께 이미 시작했다. 우선 저희 지역구부터 그렇게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선 "심경이 매우 복잡했다. '내가 믿고 따랐던 대통령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구나. 우리 보수 진영에 마지막까지 큰 상처를 주고 가는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셨다. 자유민주주의를 반민주적인 반대 정치 세력 척결이라는 그걸 목적으로 비상계엄이라는 수단을 쓰셨다"며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행위에 어떻게 보면 가장 분개해야 될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감히 이런 표현을 쓰고 싶다. 보수의 배신자가 윤석열이다. 마지막까지 우리 보수를 분열의 길로 끌고 갔다"며 "'내 편을 들어다오' 하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보수와 그렇지 않고 그냥 따라오는 보수 사이에 갈등의 골을 너무나 깊게 파놓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회의원 200명(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범야권 의석 전원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가결에 필요한 여권 '이탈 찬성표'는 최소 8표다.
현재까지 탄핵에 공개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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