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원불교·천주교·개신교 등 4대 종단
"국민의힘 의원들, 12월 14일 탄핵에 동참해야"
"검찰, 윤석열 내란 사태 수사할 법적 권한 없어"
"눈 똑바로 뜨고 광장 봐야"
“헌정파괴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내란동조 국힘당은 탄핵에 동참하라!”
“검찰은 내란 수사에서 지금 당장 손을 떼라!”
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4대 종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4개 종단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외쳤다.
정산 스님 등으로 이뤄진 4대 종단 대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종교인은 현재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빠르게 수습되고 모든 국민이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요구한다”며 ‘젊은이들에게서 미래를, 시민에게서 희망을 봅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낭독했다.
4대 종단 대표는 “시민들은 이제 여당을 ‘국민의힘’이 아닌 ‘내란의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직 속죄의 기회는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12월 14일 탄핵에 동참하라. 국민을 모욕하고 내란범에게 부역했던 지난 2년의 세월을 속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2021년 수사권 조정으로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검찰은 윤석열 내란 사태를 수사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의 사냥개로 철저히 복무해 온 검찰이 지금 할 일은 처절할 만큼 이뤄야 할 자기반성뿐이다”라고 강조했다.
4대 종단 대표는 “그것(윤 대통령)의 죄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무엇보다도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과 헌법수호의 직무를 내팽개치고, 자신에게 무조건적이고 자발적인 맹종을 하는 이들만을 국민으로 여기며, 다른 모든 국민들을 반국가세력, 종북세력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와 내란사태 공범자들과 공모자들, 그리고 내란에 찬동하는 부역자들인 반민주 무리들, 이 무도한 자들은 눈을 똑바로 뜨고 광장을 보라”며 “자신만의 색을 빛내면서도 비폭력과 연대라는 이름으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축제를 만들어내는 시민들을 보라!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다”라고 말했다.
4대 종단 대표는 “우리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종교인들은 믿고 희망하고 있다”며 “내란이 가져온 어두움은 이제 곧 사라지고, 이미 여명이 시작되어 다시 민주주의가 찬란하게 빛나는 위대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강현욱 교무는 “유혈사태 없이 6시간 만에 해제될 수 있었던 것은 윤석열의 의지가 아닌 시민들의 용기와 시민들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빠른 행동력 때문이었다"며 "대한민국 역사가 만들어낸 기적적인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발언에 나선 한경호 베드로 신부(꼰솔라따 선교회)는 “이제는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민은 대통령을 탄핵해 본 경험이 있다. 두 번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이 사태 앞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국가의 주체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여정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나핵집 목사(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공동대표)는 “어둠이 지배하고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세력이 있음을 온 국민이 확인했다”며 “충격적인 사실은 그 어둠과 죽음의 세력이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목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꿈꿔야 하는 모든 국민을 추운 광장으로 몰아내고 있다”며 “성서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우리 국민은 손에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커다란 빛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천주교 남자 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실천불교승가회, 야단법석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이 참석했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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