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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구조조정·임금삭감 불보듯"…롯데렌탈 노조 매각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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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롯데오토케어 매각대책위원회

"노조 협상 없이 매각 체결, 절대 반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이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매각된 가운데 롯데렌탈과 롯데오토케어 노동조합이 매각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데일리

롯데렌탈과 롯데오토케어 노동조합이 13일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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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과 롯데오토케어 노동조합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시위를 갖고 “롯데렌탈 매각을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롯데렌탈과 롯데오토케어 노조는 매각 반대를 위한 연대체인 매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바 있다. 이들은 이미 롯데와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노조와 사전 협상도 없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매각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달 6일 롯데는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가치는 100% 기준 2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롯데그룹은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데, 롯데렌탈은 업계 1위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렌탈업 성격이 그룹 성장 전략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매각했다.

롯데와 어피니티 측은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 측은 롯데렌탈의 몸값이 비싸게 팔린 만큼 향후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고려하면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매각 협상 자체를 반대한단 입장이다.

앞서 지난 5일 롯데렌탈 노조가 속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역시 ‘롯데렌탈 인수 반대’ 입장문을 통해 “고용과 임금,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업 사냥꾼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롯데그룹의 무책임한 롯데렌탈 매각계획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의 노동자들은 경영실적이 좋아도, 실적이 나빠도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SK렌터카와의 합병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등을 통한 비용절감, 천문학적인 배당 등 투자금 회수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은 재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것이 예상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 노동조건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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