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2월 2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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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년전에 주문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차기 임기가 끝날 때까지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술적 문제와 계약 관련 이슈 등으로 납기일이 밀리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에어포스 원의 인도 시점이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기간이던 2018년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새로운 에어포스 원 2대를 도입하는 39억 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 때인 1990년대부터 사용된 에어포스 원이 30년이 지나 노후화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협상에 나서 계약 비용을 줄이고, 새 전용기 외관 색까지 제안했다고 한다.
새 에어포스 원은 보잉 747-800을 개조해 제작하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여러 차질이 빚어졌다고 WSJ는 설명했다.
우선 자체 방어체제와 통신장비 등 각종 기능을 갖춰야 하는 에어포스 원 특성상 복잡한 배선 작업에 배치할 직원들을 찾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또 에어포스 원은 ‘하늘의 백악관’ 역할을 하는 만큼 설계와 구조 보안에 예민해 직원들은 최고 수준의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했다. 이 와중에 2021년에는 에어포스 원 하청업체 한곳은 파산을 선언했다. 보잉은 39억 달러에 에어포스 원 2대를 납품하겠다는 계약을 한 뒤 20억 달러(약 2조8600억 원) 이상의 비용 초과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 에어포스 원 납기는 트럼프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가 될 것으로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망했다. 이미 새 에어포스 원 납기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2024년에서 2027년으로 늦춰졌던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 임기가 2029년 1월까지이기 때문에 납기가 늦춰져도 후반기엔 새 에어포스 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조차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새 전용기 프로젝트 지연에 트럼프 당선인은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면서 참모들에게도 작업 현황을 거듭 물어봤다.
이와 관련, 공군 대변인은 새 에어포스 원 프로젝트 일정이 이듬해 봄쯤 업데이트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 측은 새 에어포스 원 제작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는 이 작업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의 목표는 국가를 위해 두 대의 뛰어난 에어포스 원 항공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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