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팬들에 한 약속 지키려고 미국서 날아와 시상식 빛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오스틴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스틴 딘(31·LG 트윈스)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한국행의 목적은 '골든글러브 참석', 단 하나뿐이다.
오스틴은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마지막 공식 일정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시상식 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정말 오늘 시상식에 참석하고자 한국에 왔다. 내일 바로 출국한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12일에 입국했다.
오스틴은 "아내와 아들이 흔쾌하게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허락했다"며 "올해 초에 팬들에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면 꼭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스틴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수상 소식을 접했고, 올해 3월 한국에서 뒤늦게 황금 장갑을 받았다.
올해 오스틴은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점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홈런 1위(46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 타점왕 오스틴이 올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투표는 이미 끝났지만, KBO는 투표 결과를 구단과 선수에 알리지 않았다.
수상 여부를 알 수 없는데도 오스틴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오스틴은 "수상과 탈락의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본다"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쁘다. 겸손한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웃었다.
12월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외국인 선수가 참석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오스틴은 2019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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