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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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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영장 청구···경찰은 경찰청장 비화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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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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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도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3일 여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두 번째 신병 확보 시도다. 검찰은 이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체포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앞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충암고 동문으로, 이들과 공모해 내란을 일으킨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지난 3일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주요 정치인 체포를 위한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투입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방첩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여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곽 전 사령관은 707특수임무단을 국회에 투입하고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에게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박정환 특전사령부 참모장과 김정근 특전사 3공수여단장도 조사했다.

검찰은 방첩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정치인 체포조’를 지원하기 위한 수사관 등 인력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강상문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날에는 국수본 관계자들을 상대로 방첩사 요청을 받아 일선 경찰서에 이를 전달했는지 등을 물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조지호 청장이 윤 대통령과 도청·녹음 방지 기능이 있는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전화기를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조 청장의 비화폰을 운영한 서버와 운영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청장은 이날 오후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또 경찰은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 4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특수단 관계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경기기남부경찰청은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실에 방첩사 소속 계엄군이 출동했을 때 경찰인력을 파견해 장악을 도우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11일 특수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비상계엄 수사팀(팀장 이대환 수사3부장)도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곽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장조사했다. 공수처는 나승민 방첩사 신원보안실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조사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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