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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최상목 “대통령 앞에서 사의 표한 적은 없다···이런 상황 매우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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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긴급 현안질의에서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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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를 위해 소집한 국무회의 당시 “대통령 앞에서 사의를 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에는 반대했지만 윤 대통령 면전에서 사의를 표하지는 않고, 나중에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따로 사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회의 당시 내란 행위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나”라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제가 짧은 시간 동안 (12·3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 있었습니다만 물리적으로 막지는 못했지만 제 최선을 다해서 (계엄에 반대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그다음에 그 자리를 제가 제일 빨리 뛰쳐나왔다”고 해명했다.

최 부총리는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제가 전화해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회의 소집을 했다”며 “저는 빨리 그 자리에서 나와서 나가면서 사의를 표명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총리는 “나중에 회의를 다 마치고 집에 가니 새벽 2시쯤 넘었는데 그때 시장이 열려 있어서 외신과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문자로 회의(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 통보가 왔다”며 “저는 그때 제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생각했고, 반대한 계엄 상황이기 때문에 회의 소집에 응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회의에 안 가겠다고 통보를 하고 시장 상황 관리를 계속했다”고 했다.

오 의원은 “방관한 사람들이 국무위원 자격이 있나. 헌법을 수호한다고 얘기할 수 있나”라며 “이 범죄행위를 막으려고 뭘 했나. 온몸으로 저지했나? ‘이건 위헌이다, 못 하겠다’ 하고 사표 냈어야 하는데 왜 안 했나? 공범이니까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부총리는 “직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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