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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함께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구속영장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오늘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 전 사령관은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구속 필요성을 두고 심문에 응하는 것은 국민과 부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 사령관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휘관인 자신을 믿고 명령을 따른 부하들에게 씻을 수 없는 어려움을 초래한 데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지난 3일 장관의 명을 받고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로 인해 빚어질 제반 결과 사이에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결국 군인으로서, 지휘관으로서 명령을 따랐다"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면서도 "수동적으로나마 명령을 이행해야 했던 부하들은 최대한 선처와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1988년 이래 걸어 온 군인으로서의 명예로운 길에 크나큰 오점을 남기고 이러한 모습을 보이게 돼 국민 여러분과 부대원들, 그리고 가족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국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며 마음으로나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입장문을 끝맺었습니다.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부하 대원들에게 여야 대표 등 주요 정치인에 대한 체포 지시를 내리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출동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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