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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구글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확장현실(XR) 디바이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XR'을 전격 공개했다. 이로써 XR 시장을 놓고 애플, 메타, 삼성전자·구글 진영의 3파전이 본격화됐다.
삼성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은 안드로이드 XR을 최초로 탑재한 삼성전자의 XR 헤드셋이다. 비전 프로와 유사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더 낮은 가격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 전략을 시장 공략 포인트로 검토 중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로 설정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퀘스트 시리즈를 보유한 메타는 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달한다. 성능 대비 가격(가성비)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애플의 비전 프로는 3499달러의 높은 가격과 다소 무거운 무게가 한계다. 올해 2월 판매가 시작된 비전 프로는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판매 저조로 인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XR 시장에서는 삼성의 무한과 같은 헤드셋에 이어 스마트안경이 유망한 디바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이 스마트안경의 사용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타가 공개한 레이밴 스마트글라스의 경우 별도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메타AI가 탑재돼 AI와 대화하면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메타는 2년 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안경 '오라이온'을 출시할 예정이며 여기에도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구글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XR 언락' 행사에서 공개된 구글 스마트안경에도 구글의 AI인 제미나이가 탑재됐다. 여기에는 마이크로 LED 기반의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스마트안경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XR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판도 변화를 노린다.
XR 기술은 업무, 학습, 엔터테인먼트,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XR 시장은 연평균 34.94% 성장해 2029년 472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XR은 단순한 기기 출시를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참여했다. 몰입형 콘서트 영상을 만드는 어메이즈VR, 네이버, 어도비 등 총 12개사가 안드로이드 XR 소프트웨어의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최민경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대표는 "무한을 15분가량 착용했는데 착용감이 좋았고 핸드트래킹도 훌륭하게 이뤄졌다"면서 "패스스루(디스플레이를 통해 외부 세계를 보는 것) 퀄리티도 비전 프로에 근접했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XR 플랫폼 협력은 XR 시장 지형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메타와 애플의 강점과 한계를 면밀히 분석한 삼성전자가 소비자 중심의 가격과 사용자 경험을 무기로 XR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XR 기기 보급 확대와 함께 삼성·구글·퀄컴의 협력으로 XR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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